제124회 조찬다사리포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리드하라”

인문학적 상상력의 꽃…철학 통해 경제, 사회, 개인 변화

철학적 사유는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 통해 습득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124회 조찬다사리포럼이 지난 14일 평택대학교 피어선 제2빌딩 연회장에서 이동희 독일하이델베르크대 철학박사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리드하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이동희 박사는 인문학이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철학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강연에서 “기업은 ‘대학에서 4년 가르치는 것은 쓸모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급변하는 시대에서 대학이 가르치는 기술이나 학문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전통적인 4년제 교육은 스마트폰이 나왔는데 삐삐를 가르치고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에는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교육은 인문학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꽃은 철학”이라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철학을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이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성공을 했고, 그 상상력의 바탕에는 남과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사고하는 철학의 힘이 역사적으로 경제적 성공에만 활용된 것은 아니다. 이 박사는 “철학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획과 구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고 전했다. 과거 귀족과 노비 등 신분의 상하관계가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시대에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사회체제에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로 인해 프랑스 혁명이 발생했고, 결국 근현대사회의 핵심적 가치인 인권·자유 등도 철학적 사유로 보편화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개인적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에도 철학이 이용된다. “철학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이며, 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고,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철학”이라며 이러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것, 즉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 이 박사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사회는 의심을 하는 것, 질문을 하는 것을 귀찮아 하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면서 “자신의 지성을 스스로 사용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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