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언어발달 상식 ➃
>> 지현이는 8살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지난 7세부터 말을 간간히 더듬기 시작하더니 올해 학교 들어가서 더 더듬게 된 것 같아요. 학기 초에 제가 아파서 병원에 10일정도 입원해서 지현이를 저희 시어머님이 올라오셔서 돌보아주셨는데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학교 적응이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단어에 처음 음을 더듬어요. 예를 들면 ‘자전거 타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려고 하면 소리도 ‘자자자전거 타타타고 시싶어요’라고 말해요. 그럴 때마다 저도 자꾸 아이에게 ‘다시 말해봐’라고 지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족 중에 말을 더듬은 사람은 없고 지현이 사촌오빠가 말을 심하게 어릴 때부터 계속 더듬었었어요. 아이 아빠는 어릴 때 더듬다가 괜찮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지현이가 아직까지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말을 더듬어도 말하는 건 불편해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듣는 저도 그렇고 이젠 또래 친구들도 조금씩 놀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에 지현이의 경우에는 말더듬는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시기에 엄마와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고, 가족 중에 말을 더듬는 가족력이 있다는 것도 기질적인 원인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연회복이 어렵고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입니다.
TIP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가정에서 이렇게 도와주세요. 1. 아이에게 말할 땐 말의 속도를 느리게 해주세요. 2. 아이에게 질문 후에는 잠시 기다려주세요. 3. 아이가 더듬는 말보다는 말의 내용에 초점 맞추어 듣는 시간을 정하세요. 4. 아이에게 질문을 줄여주세요. 5.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세요. 6. 아이에게 말을 할 때는 짧은 말의 길이와 간단한 문장으로 말해주세요. |
그러나 지현이와 비슷한 양상이지만 말더듬 지속기간이 짧았고, 더 어린 연령(1세 6개월에서 6세)에는 정상정인 비유창성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로 환경의 변화나 아이의 언어가 확장되려는 발달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비유창성과 경계선말더듬의 차이는 비유창성 빈도와 부수적인 행동에서의 차이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00단어 중 10회 이하로 단어(예시: 엄마 엄마, 내가 내가 혼자 밥 먹었어요)나 음절만 반복하는 경우, 말하는 동안 긴장이나 말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며 찡그림과 말더듬는 행동 외에 다른 부수적인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라면 정상적인 비유창성으로 부모교육을 통한 간접치료로 자연회복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비유창성 빈도가 100단어 중 10회 이상으로 높고, 단어나 음절이 아닌 단어내 부분반복(예시: 엄마, 내내내가 호호혼자 바밥 먹었어요), 단음절, 다음절 등으로 나타나며 말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말더듬는 동안 얼굴 찡그리기, 고개 돌리기, 발 구르기, 어깨 긴장 등 부수적인 행동이 나타난다면 경계선급 말더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