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 책 하나 되는 평택 연중 릴레이 기고 19 _ 이소라 자란초교 학부모

처음 이 책이 올해의 평택시 한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긴 나는 인터넷으로 책의 제목을 검색해 보았다. 평소 도서관에 자주 다니며 책 읽기를 즐겨 하지만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이었던 탓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 따르면 <조선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낸 열두 명의 아버지들에 대한 책이었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 늘 고민하게 되는, 아버지가 혹은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니 이 책이야말로 나의 필독서라 생각했다. 그래서 성실히 읽고 공부해 내 아이들에게 적용하리라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다.

<조선의 아버지들>은 나와의 첫 대면에서 고서에서 맡을 수 있는 기분 좋은 향기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나 책 표지에 있는 가부좌를 튼 채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비는 한 번, 두 번, 이 책과의 세 번째 만남에서야 내게 말해 주었다.

“나를 따르시오.”

책을 세 번 읽고서야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이다.

그 날 이후 정약용, 이황, 박세당…, 이항복 또는 이 책의 저자 백승종이기도 한 그는 내 인생의 좌표가 되었다. 내가 변하는 것이, 내가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가르침이란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다.

부모 스스로가 올바른 일을 행하며 올바른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부모도 사람이기에 현실적으로는 무척 힘든 일이다. 이에 ‘군자는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는 맹자의 말씀 또한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내 아이가

봄바람 같이 온화한 사람으로

사랑이 넘치는 자애로운 사람으로

인정 많고 관대한 사람으로

근검한 생활을 하며 꼼꼼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신의가 있으며 진실하고 정중한 사람으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언제나 당당한 사람으로

이해관계를 멀리 하고 순리대로 결정하며, 성실한 태도로 삶을 대하는 사람으로

인생의 행복은 내면의 성취에 있음을 아는 사람으로

가족과의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이 행복임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소원해 본다.

 

언젠가는 자식에게 최고의 스승이자 친구였던 김장생에 도전해 봄직도 하지만 우선은 내 아이에게 삶 자체로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데 올바른 이정표가 필요하다면 조선의 아버지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 <조선의 아버지들>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이소라 자란초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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