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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평택함’의 평화적 활용과 민관거버넌스기획·운영에서 지속적인 민관거버넌스와 협조가 중요하다
문영일 기자 | 승인 2017.09.13 10:36|(879호)

<편집자 주> 해군 구조함으로 지난 20여 년 간 구조활동을 벌여온 ‘평택함’이 지난해 12월 28일 퇴역했다. 평택함은 2007년 태안 기름유출 방재작전, 2010년 천안함 구조·인양작전, 추락 링스헬기 탐색작전, 참수리 295호정 인양작전 등이 있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함 중 가장 빨리 현장에 투입돼 실종자 구조 및 탐색작전에서 활약했다. 평택시는 평택시의 이름을 부여받아 구조활동을 벌여온 평택함을 2018년 인수받아 평화공원과 연계한 안보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국내 운영 중안 함상공원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사례를 취재해 평택함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총 6회 예정으로 보도한다.

평택함

퇴역 ‘평택함’ 활용을 위한 실천적 지혜 모아 나가야

평택함은 1968년 2월 영국 부룩마린사에서 건조, 1972년 미 해군 군함으로 취역하여 1996년 3월 퇴역한 함정이다. 이 배는 1997년 2월 한국 해군이 인수 1997년 4월 1일 해군 5전단 55전대 소속의 구조함으로 지난 20여 년 간 침몰 선박 인양과 좌초 선박 이초, 대양예인과 대함정 소화, 그리고 항만 및 주요 수로상 장애물 제거 임무를 해온 구조전문 군함이다.

1997년 평택함 명명과 함께 다양한 구조 활동에 참여했고 지난 2016년 4월 세월호 참사 때도 해난 구조에 참여했다. 평택함은 평택이라는 이름을 걸고 바다를 누비며 해난 구조와 관련한 다양한 역정을 이겨내며 활동해왔다. 평택함은 명명이후 지역사회의 무관심으로 평택지역과 교류가 거의 없다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자매결연에 관심을 보인 평택시민신문과 해군출신 평택시청 공직자, 평택함 사랑모임 등이 나서서 활발한 위문 활동을 해왔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2016년 7월 정식으로 평택시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2016년 말에 그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퇴역했다.

2016년 12월 28일 진해해군본부에서 열린 평택함 퇴역식에는 평택시장과 평택시의장을 비롯한 지역 각계인사들이 참석하여 20여 년 간 국토방위와 해난안전에 힘쓴 평택함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했다. 이 배는 내부 정비작업 이후 2018년 중반에 평택시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2월 평택시는 평택항 관광활성화사업의 하나로 평택함기념사업 관련 자문회의도 개최하였으며 시민사회에서도 지난 7월 평택함기념사업회 창립을 위한 워크샵, 역대 함장초청 회고 강연, 발기인대회 개최 등 민관이 협력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함 위문을 위해 진해해군기지를 방문한 평택함사랑모임 관계자들이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택의 해양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평택함 활용 필요

평택함은 한국 해군이 미군에게서 퇴역군함을 마지막으로 인수 활용한 함정이기도 하다. 이제 평택지역 사회 차원에서 향후 평택함을 활용해서 지역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시점이다.

첫째, 평택은 대한민국의 4대 국가항구인 평택항이 위치해 있으며 해군 2함대도 주둔하고 있다. 향후 평택의 미래는 항만의 발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노력의 하나로 평택함은 의미 있는 장소자산일수 있다.

둘째, 평택은 이미 육해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후방 주요 군사기지가 주둔해있는 곳으로 군사문화 유산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평택함은 보전여하에 따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귀중한 군사문화유산이다.

셋째, 평택은 해양과 관련한 역사인물과도 인연이 깊다. 평택은 원효 대사의 오도성지이자, 의상대사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곳이며, 혜초 스님이 인도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 곳이다. 또한 평택은 조선시대 을묘왜변 때 전남 달랑포에서 왜구와 싸우다가 순국한 충의공 한온장군, 손죽도 해전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충렬공 이대원 장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옥포․한산도 해전 등에서 활약하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방덕룡 장군 등의 고향이다.

평택함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평택함 역사문화아카데미 모습

평택함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세 가지 검토사항

평택함 활용의 현실화 관련해서 몇 가지 검토도 필요하다. 우선 평택함 활용 관련해서 구조함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수많은 해난 안전사고 현장에 함께 했던 배인 만큼, 시민과 청소년 안전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현재 김포, 군산, 당진 사례는 단순 전시나 체험에 치중하는 측면이 강한데 평택함 자체를 시민과 청소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단순 군사장비 전시 방식은 일회성 방문에 그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전 교육을 중심으로 상시 방문과 교육이 가능한 컨텐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평택함에서 함께 했던 해군 장병들의 수많은 이야기도 모아서 전시와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 공간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 평택함과 관련 자료의 수집 작업이 병행되지 않으면 전시 자체가 빈약해서 방문관람객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다행히 평택함은 역대 함장들이 보관하고 있는 평택함의 역사스토리 자료가 많이 있어 이것을 충분하게 활용한다면 교육적 가치가 클 것이다.

셋째, 명분은 좋으나 인수 후에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운영유지 재원 마련 대책, 경제성 분석, 입지 타당성 분석 등에 대한 충분하고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민관이 참여하여 장기 계획을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만들어가는 진행형 퇴역군함 활용의 첫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평택함의 역사를 알고 있는 역대함장과 이 공간에서 함께했던 장병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2016년 12월 28일 퇴역식 당일 진해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평택함

평택함 활용에 대해 평택시는 구체적 실천 방안 마련에 힘써

올해 2월 평택시는 평택함 활용을 포함한 평택항 배후지역내 평화공원 건립관련 자문위원 회의를 개최하고, 전문가 등 12인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평화공원은 평택항만 2종 배후단지에 33만㎡(약 10만 평)규모로 총 사업비 950억 원을 투입해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함기념사업은 평택함이라는 지역 상징성, 세월호 등 다양한 스토리 보유, 챔버등 많은 해난구조장비 탑재의 장점과 해난구조함의 특성상 많은 격실 구조로 되어있어 내부 공간 개조의 어려움 등 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평택함 거치 장소는 현재로서는 서해대교 하부 친수공간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해대교 주탑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총5만9000㎡ 규모의 수변 테마파크를 조성 수상카페라운지, 글래스데크, 스마트 돔, 재난안전체험관, 수변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장소와 연계해서 이동 예정인 해경부두에 평택함을 정박시켜 수변테마파크 조성 효과를 극대화해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날 방문 관광객들도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평택함 활용과 관련해서 평택시에서는 해양안전 교육장으로 특화를 핵심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평택함 공간을 활용해서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안전교육 체험장, 전문가 자격증 과정, 해양안전 홍보관 등을 만들어 활용 효과를 극대화 해나갈 계획이다.

평택함기념사업회 창립 발기인 모임

민간 차원의 평택함기념사업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평택함 활용에는 민관협력이 절대적이다. 다행히 2015년부터 평택함 위문사업에 함께했던 평택함사랑모임,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시민아카데미, 평택시민신문등이 중심이 돼, 지난 6월말 평택함역사문화아카데미를 개최해서 퇴역군함 활용의 국내외 사례에 대한 세미나와 평택시의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100년 동안 꾸준하게 실천한 준비와 자료수집, 다양한 의견수렴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퇴역군함을 통한 도시정체성 확보에 힘쓴 일본 요코스카시의 미카사함의 활용사례가 소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7월말에는 ‘평택함 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준비위원장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를 개최하면서 평택함 초대 강명운 함장, 2대 정구한 함장을 초청 평택함 인수과정의 어려움과 재임 시기 평택함의 다양한 구조활동 스토리를 생생하게 들으면서 평택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동훈 준비위원장은 “평택시와 협력하면서 평택함의 역사스토리를 제대로 보전 활용하며 국토수호와 해난 안전의 중요성을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나가는데 힘쓰겠다고”소감을 밝혔다. ‘평택함 기념사업회’는 올해 10월 정식 창립과 함께 평택함 활용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려나가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평택함 활용 극대화를 위한 민관거버넌스 절대적으로 필요

평택함 활용을 위한 노력은 현재까지는 평택함 위문과 자매결연, 평택함기념사업에 민관이 협력한 좋은 사례로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앞으로의 시간들이 중요하다. 충분한 자료의 수집과 활용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 조급하지 않게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지혜, 지금까지보다 더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레를 말 앞에 매어두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기념사업은 특히 순서와 원칙이 중요하다. 충분한 자료의 수집과 역사성에 바탕을 둔 조명, 공간문화재생과 방문객을 고려한 장소의 설정, 늘 방문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역동성 등이 순차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일본 요코스카시 미카사함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잠수함박물관이 그 도시를 방문할 때 꼭 가봐야 할 대표명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작업들을 50년에서 100년 가까이 해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제부터라도 끊임없이 “왜?” 라고 묻고 원칙에 충실한 창조적 평택함 활용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각계의 노력과 지속적인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영일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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