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언어발달 상식 ③

<편집자주> 자녀의 말이 또래보다 늦다는 생각이 들어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젠가 저절로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어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학습장애와 정서 및 행동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언어발달이 의심스러우면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최근 아이의 발달장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민신문>은 언어발달장애 의심 요건 및 언어발달을 돕는 팁을 4주 동안 제시한다.

 

우리 민희는 만 5세가 넘은 여자아이로 또래에 비해 어려서부터 말이 늦었어요. 발달하면서 말은 또래와 비슷하게 하는 것 같은데, 발음은 여전히 부정확해서 아이에게 ‘뭐라고? 다시 말해봐’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요새는 친구들도 민희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민희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을 다무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요. 주로 발음이 부정확한 단어는 사과, 수박, 자전거, 자동차와 같이 ‘ㅅ’, ‘ㅈ’이 들어간 단어를 더 알아들을 수 없이 발음해요. 크면 좋아진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요새는 친구들이 놀이는 일이 생기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 됩니다.

 

민희의 경우 어려서부터 또래의 아동보다 말이 늦은 것으로 보아 연령에 비해 언어발달이 늦었고, 우리가 말하는 소리(조음)의 발달도 느린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기관에 발음이 부정확해서 오는 경우 제일 많은 다르게 발음하는 말소리가 민희처럼 ‘ㅅ’, ‘ㅈ’, ‘ㄹ’계열에 말소리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음 중에서도 발음하기 어려운 소리들이기도 합니다. 언어발달과 마찬가지로 말하는 소리, 즉 조음이라고 하는 말소리도 연령에 따라 발달하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음소가 발달하는 단계에서는 같은 음소라도 앞 뒤 문맥에 따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고, 일관성 없이 잘못 발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음운 숙달단계에서 차츰 정확하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지다가 완전습득 단계에서는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발음하게 됩니다. 즉, 우리말에 있는 모든 음소가 학령기 무렵이 되어서야 완전하게 발달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잘못 발음하는 것을, 오조음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나무’를 ‘다무’(‘ㄴ’을 ‘ㄷ’)로 발음하면 대치, ‘사과’를 ‘싸과’(‘ㅅ’을 영어의 ‘th’)로 발음 하는 경우 왜곡, ‘바나나’를 ‘아나나’라고 하는 경우 생략이라고 말합니다.

만약에 3세에 ‘사과’를 ‘타과’라고 발음한다고 해서 조음장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ㅅ’ 계열 말소리가 6세까지는 발달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세 아동이 ‘바나나’를 ‘나나’라고 ‘바’음절을 생략하거나 ‘다나나'라고 ’ㅂ‘를 ’ㄷ‘로 대치하는 경우는 이미 습득되어야 할 ’ㅂ‘를 오조음하는 경우라 아동이 오조음하는 다른 단어목록도 유심히 관찰하셔야 합니다. 이때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아동이 발달기에 음소를 습득하지 못해서 오조음 하는 것인지, 발음하는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어서 오조음 하는 것인지(예를 들면 상악과 하악이 부정교합으로 입술을 다물기 어려운 경우 ’ㅁ‘이나, ’ㅂ‘계열을 오조음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신경학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오조음하는 경우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중 발달기에 음소를 습득하지 못한 경우 어린 연령이라면 가정에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외 경우이거나 발달연령에도 불구하고 또래에 비해 오조음 하는 빈도가 높다면 전문기관에서의 조음평가를 권고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국복지대 아동발달교육지원센터 이현주 디렉터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