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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엔진정비 시작되면 대화·텔레비전 시청도 불가능”송탄미공군기지 정비소 항공기 엔진점검 소음심각
박은석 기자 | 승인 2017.09.13 10:16|(879호)

200여 미터 떨어진 당현리 일대 주민들 고통 호소

“소음으로 바닥이 울리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

애틀란틱시티주 공군기지(Atlantic City Air National Guard Base)의 허시하우스에서 F-16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출처: 유튜브)

평택오산공군비행장 인근 고덕면 당현리 일대의 주민들이 미군 항공기 엔진 정비 때마다 최고 130dB(데시벨)의 높은 소음에 고통 받고 있다.

미군 비행장 항공기 격납고 주변에 위치한 허시하우스(Hush House, 엔진정비소)는 당현리 마을과 불과 200여 미터 떨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한 달 평균 3~4회 이상 항공기 엔진 정비를 실시하고 있고, 정비를 할 때마다 항공기 엔진 가동으로 인한 소음이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정도 지속된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설명이었다. 또한 최근 진행된 을지가디언프리덤(UFG)과 같은 미군 훈련이 있을 때에는 소음 발생 횟수가 더 증가한다고도 덧붙였다.

정비소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은일온누리교회 송주석 목사는 “소음이 시작되면 모든 문이 닫힌 집 안에서 대화가 불가능하다. 전화를 하던 중이면 상대방에게 소음이 시작됐다고 서둘러 전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 텔레비전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소음으로 인한 생활 피해가 막대하고 전했다.

송주석 목사가 엔진 소음이 발생할 때 방안에서 소음을 녹음한 것을 들려줬다. 녹음기의 음량표시기를 통해 허시하우스에서 흘러나오는 소음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지역주민 오형태 씨는 “소리가 너무 커서 바닥이 울리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다. 소음으로 인해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지역주민 윤금분 씨도 마찬가지였다. “항공기 운항으로 인한 소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비행기가 떠다니는 소음이 크다고 해도 대화를 못할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서는 소음이 하도 커서 무서울 정도다. 창문이 흔들리면 혹시라도 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순간 소음은 높지만 소음도 종합평가지수는 낮아 방음사업에서 제외

미군측, 열 배출 위해 완전밀폐 어렵다며 방음시설 설치에는 부정적

미군 항공기 엔진 정비로 인한 소음 피해가 이정도로 심각하지만 이들을 위한 소음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평택시 방음시설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소음피해 영향도가 80웨클(WECPNL) 이상인 곳을 한정해 방음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사업은 운항 중인 항공기의 소음을 측정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허시하우스와 같이 미군 시설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보상 기준은 없는 상태다.

또한, 이 지역의 항공기 운항 소음도도 75웨클 정도로, 방음사업 대상지역에서 제외돼 있다. 미군 시설에서 발생하는 최대 소음치를 기준으로 방음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거나 항공기 운항 소음도 75웨클 이상의 지역을 방음사업 대상으로 설정하는 법적 조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평택시는 방음사업 대상 지역을 75웨클 이상인 지역으로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국 국방부와의 입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준을 80웨클로 높인 바 있다.

당현리 주민들은 주택의 방음창 등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음이 발생하는 미군 정비소에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주석 목사는 “미군측에서는 정비소에 방음시설이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소음의 크기로 봐서는 그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19년 전에 처음 이곳으로 온 이후 방음시설을 새로 했다고 했지만, 그 전과 후의 소음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정비소를 둘러싸는 방음시설을 설치하든가 당현리 마을 쪽에 방음벽을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군측은 방음시설 추가 설치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군 측에서는 “허시하우스는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는 곳으로, 엔진을 최대치로 가동하기 때문에 그 열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때문에 방음을 위해 완전히 밀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가 되는 당현리 일대는 미군 부대보다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도 힘들다”고 밝혔다.

 

 

박은석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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