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언어발달 상식 ②

<편집자주> 자녀의 말이 또래보다 늦다는 생각이 들어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언젠가 저절로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어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학습장애와 정서 및 행동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자녀의 언어발달이 의심스러우면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최근 아이의 발달장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민신문>은 언어발달장애 의심 요건 및 언어발달을 돕는 팁을 4주 동안 제시한다.

 

저는 32개월 이란성 쌍둥이 지은이, 채은이 엄마입니다. 지은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한 달 동안 있다가 퇴원했고 채은이는 2주 만에 퇴원했어요. 그러다 보니 쌍둥이인데도 둘이 처음 뒤집고, 기고 앉고, 걷는 시기에도 차이가 있었어요. 두 돌 정도 지나서는 신체발달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최근 들어 두 아이의 언어 발달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채은이는 “엄마, 뽀로로 빵 줘”와 같은 문장으로 말로 표현하는데 지은이는 “빵”이라고 단어로만 표현하거나 그 표현도 안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 지은이의 언어발달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쌍둥이도 발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었다면 치료 기간에 따라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선, 지은이가 신체 발달에 어려움이 없다면, 채은이에 비해 말로 표현하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먼저 체크해주시고 특별한 다른 문제가 없다면 가정에서도 언어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선, 지은이가 언어 이외의 신체나 운동 등의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채은이에 비해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다른 기질이나 정서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도 점검해 보세요. 이러한 부분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언어발달을 지원하기 위해서 가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TIP 언어발달을 지원할 때, 기억해 주세요~!

□ 매일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언어적 자극을 주세요.

□ 즐거운 놀이 활동 안에서 상황의 맞는 표현으로

단어, 구, 문장으로 간결하게 들려주세요.

□ 언어자극을 주는 동안에는 한 번에 소량의 장난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 일상생활에서 언어로 표현 할 수 있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자주 만들어 주세요.

※말하기를 배우게 하는 유용한 방법

☞ 시범보이기

말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중 가장 쉬운 첫 번째 방법은 시범보이기(modeling)입니다. 시범보이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때 말로 표현되는 단어나 문장은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에 맞게 간단하고 일관성 있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면 “물”, “물 주세요”라고 상황에 맞는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들려주시고 아이가 모방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시면 됩니다. 만약, 아이가 모방을 하지 않더라도 물을 주실 때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맞는 언어적 자극을 지속적으로 해준다면 아이는 어느 순간 “물”이라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어휘를 조금씩 확장 해주세요. “물 주세요” 다음 “엄마, 물 주세요. 이렇게 문장으로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시범보이기를 해주실 때 꼭 주의하셔야 할 부분은 부모님께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가 부모님에게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보신 후 시범을 해주셔야 합니다.

 

☞ 심부름하기

두 번째 방법은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입니다. 심부름시키기는 아이의 언어 이해력 습득에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만약 부모님의 지시에 반응이 없는 아이라면 간단하고 분명한 문장으로 지시(예: ‘컵 가져와’, ‘기저귀 가져와’ 등)를 내려주시고, 처음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물건을 가져오고, 다음은 물건 앞에까지 같이 가고, 그다음은 혼자 물건을 가져올 수 있게 합니다. 아이가 모방을 하거나 지시를 수행했을 때에는 칭찬과 같은 격려의 말로 아이의 행동을 강화해 주세요.

 

☞ 놀이상황 활용하기

세 번째 방법은 놀이상황에서의 상호작용입니다. 언어발달을 위한 자극은 꼭 단어카드나 책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놀이상황에서 상황언어로 유도하는 게 아이가 더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 하셔야 할 점은 가급적 1:1상황으로 유도해주시는 것과 자연스럽게 대화 하 듯 구어체 형식의 언어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래야 상황에 맞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익혀지니까요. 언어발달지체가 심한 아이일수록 언어적 반응이 늦고, 스스로 말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느립니다. 조급해하시지 마시고 꾸준히 지도해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복지대 아동발달교육지원센터 이현주 디렉터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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