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론 _ 이광섭 문화관광해설사 향토사연구위원

지난 8월26일 송탄국제교류센터에서 ‘시민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라는 주제로 제2회 평택시 200인 원탁토론회가 있었다.

제1회 원탁토론회에서 평택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문화 활동이 미미하다는 지적하며 평택시민들의 가장 바라는 것이 ‘문화도시’ 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현재 평택은 SRT 지제역 개통,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준공 가동, 미군기지 이전 등과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외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 도시가 내실 있게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외형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교육과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문화의 수준을 높이면 시민의 삶이 질이 높아지며, 문화를 매개로 사회가 통합되고 문화자원을 잘 활용하여 관광 산업화 하면 경제발전에도 기여 한다고 한다.

이번 원탁토론회에서는 먼저 평택의 문화관광의 미래에 대한 추진과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평택의 브랜드화’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축제개발’ ‘체험형 문화예술 기반 조성’ 등 의 정책들이 소개 되였다.

다양한 200인 시민들이 참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이 진정한 문화도시가 될 것을 기대하며 열띤 토론을 하였다.

이에 ‘문화도시 평택’ 을 위한 문제와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본다.

먼저, 평택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평택고유의 문화가치와 정체성 확립에 적합한 문화발전을 위한 기반으로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한 것 같다.

2014년에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이 있다. 지역문화 진흥법에는 지역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 근거와 지역문화재단 등 지역문화 지원 시스템과 지역문화 관련 예산 및 지자체 계획 수립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지역문화 진흥법은 지역문화주체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고, 법적 구속력이 없어 문화주체들 간의 혼란이 정리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문화진흥기금 등 지역문화 예산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의무가 미비하여 한계가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기회에 이러한 지역문화 진흥법을 근거로 평택문화 발전조례 제정이나 개정을 하고, 우선 문화재단 설립을 서둘러야 하겠다.

다음으로 평택시의 문화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의 문제다.

앞서 지적하였고 당일 토론회에서도 자주 거론되었듯이 현재 평택의 문화 인프라는 도시의 규모와 인구수 그리고 물질적 풍요에 비하여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최근 평택시에서는 ‘평택 박물관’을 비롯하여 독립된 ‘문화원 원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제시하는 등 나름의 문화기반 조성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 한창 건설 중인 고덕국제 신도시 내에는 ‘알파탄약고를 이용한 예술 공간 확보’ ‘민세 안재홍 선생 생가 주변 역사공원 조성’ 등의 소식도 들린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어느 정도의 문화의 기반은 갖추어 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건물이나 시설 즉 하드웨어 구축이 전부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인 전문 인력의 문제이다. 지금부터라도 평택 의 유능한 젊은 문화전문 인재들을 유인하여, 건물과 시설 그리고 설립목적에 걸 맞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난립된 각종 문화행사와 시민들의 참여의식의 문제이다 .

문화의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당국이나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은 다른 분야에 비해 빠른 속도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문화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인과 관련 기관 단체들의 실적위주의 이벤트성 행사, 창의적인 발상보다는 기존의 내용을 답습한 특색이 없는 문화행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매년 200여회 각종 문화행사로 수백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전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평택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하나 없다.

이는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일들을 지역주민이나 관계자들의 땀과 지혜가 담겨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화행사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으며, 몇몇 관계기관과 단체 그리고 특정인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 행사에 참가해 보면 늘 관련 기관단체의 임직원과 소수의 시민들만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의식 부족은 시당국과 문화계의 지도급 인사들, 그리고 문화향유를 갈구하는 시민들이 다 같이 모여서 풀어야 할 큰 과제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이 문화를 매개로 하여 사회통합, 치유, 소통의 사회를 구축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상생 협력하며, 고유의 자원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평택의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고장 평택이 ‘모든 시민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평택’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광섭 문화관광해설사 향토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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