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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갑질은 무죄일까? ... <대리 사회>를 읽고'한 책 하나되는 평택' 연중 릴레이 기고 14 _ 안중도서관 독서모임 책타령 유은영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7.08.09 12:46|(874호)

언제부턴가 본래의 ‘나’보다 보여 지는 ‘나’에 치중하게 되고, 타인을 볼 때도 그 사람의 본성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아 넘기는 경향이 생겼다.

어쩌면 나 스스로 주체적임을 포기해 버리진 않았는지 많은 반성과 생각들을 하게 한 책.

“대리 사회”

 

SNS가 만연하고 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고,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은 허황된 욕망들이 스스로를 주체적이지 못하고 항상 무언가 대리 만족을 해야 하는 대리 인간들을 만든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대학의 시간 강사들에 대한 처우에 분개했고 그 다음엔 대리 기사들을 대하는 너무나 무례한 인간들에게 분개했다.

그러다 슬그머니 드는 생각.. 나는?

현실에서 직면하는 수많은 불평등과 부당함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 부조리를 해소하기 위해 티끌만한 행동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아니 그렇게 거창한 비유는 차치하고라도 내가 만나는 소소한 사람들에게 나는 얼마나 예의 바른 사람이었는지 되짚어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대기업 오너들의 갑질 논란에 우리는 흥분한다.

하지만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우리 주변의 너무 흔한, 우리 자신이 행하는 갑질들에 우리는 너무 관대하다.

나는 작가도 경험했다는 맥도날드에서 크루로 일을 한다.

그곳에서 수많은 ‘갑’들을 만난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나도 잘 이해할 수 없게, 그들과 고용 계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을이 된다.

너무 치열해진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서비스의 질은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지향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훼밀리 레스토랑에서는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주저 없이 직원들의 무릎을 꿇린다. 마치 고개를 살짝 드는 일이 나라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큰일인 것처럼.. 그러다 보니 서비스를 제공해야는 사람은 굽혀진 무릎만큼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도 무릎이 꺽인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갑’일수도 절대적인 ‘을’일 수도 없다.

이 책에서 작가는 대리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너무 멋지게도 ‘요정’으로 표현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나를 도와주는 요정으로 생각 할 수 있다면 이세상은 천국이 되지 않을까?

“대기기사들뿐 아니라 여기저기에 보이지 않는 요정이 산다.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항상 존재한다. 타인이 버린 쓰레기와 배설물을 치우고, 사고를 대신 처리해 주고 모두가 꺼리는 그 어떤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 준다. 그러니까 이것은 ‘대리 노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 사실 노동의 본질은 ‘대리’다. 우리는 스스로 하기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타인에게 대가를 주고 대신하게 한다. 하지만 과정의 수고로움은 잘 드러나지 않고 결과만이 남는다는 점에서 노동 그 자체는 대개 은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노동하는 모두는 누군가에게는 요정이다.”

안중도서관 독서모임 책타령 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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