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사회복지회 15주년 기념행사

“한국정부· 미군, 기지촌 문제 관련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야”

햇살사회복지회 1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8일, 팽성복지타운에서 기지촌 피해 할머니 30~40명, 햇살사회복지회 관계자 및 봉사자, 하주희 변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기지촌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유하고, 15년 동안 햇살사회복지회가 걸어온 것을 함께 축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02년도 6월에 ‘햇살센터’로 개원한 햇살사회복지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에게 복리후생사업, 주거공간마련운동, 문화교육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순덕 햇살사회복지회 원장이 15주년 기념행사의 사회를 보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는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고, 햇살합창단의 특별공연, 진인문 기독교감리회경기연회 감독(하복감리교회 담임목사)의 설교, 15년 햇살사회복지회의 발자취가 담긴 영상 시청, 축사, 안현 음악 감독의 축하공연 등으로 이루어졌다.

기지촌 할머니들로 구성된 햇살합창단은 유성숙 지휘자 아래 합창 연습을 진행해 왔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외 1개의 곡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기지촌 피해 할머니로 구성된 ‘햇살합창단’이 행사에서 특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전인문 감독은 설교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괴로울 때, 서러울 때, 쓸쓸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 할머니와 여기 계신 우리들과 함께하며 우리의 기쁨이 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하주의 변호사는 “한국 정부와 미군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답해야 한다”며 “그 대답을 들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이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러나 15년 동안 걸어왔던 걸음이 컸으니 나아가는 길은 그것보다 더 클 거라고 믿는다”고 축사를 했다.

공재광 평택시장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어른신들은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가난 속에서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수고한 만큼 이제 고단한 여생을 내려놓고,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따뜻한 정성과 사랑으로 삶의 위안과 행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22명의 기지촌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지난 1월 20일, 1심에서 57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만 부분 승소 판결이 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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