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제는 이 사업이 추진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에 대한 지나간 논란 보다는 어떻게
‘브레인시티산업단지’를 명품으로 만들까로 고민의 방향을 돌릴 때가 되었다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1.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ㆍ평택시ㆍ성균관대ㆍ평택도시공사ㆍ브레인시티개발(주)가 성균관대 사이언스파크 조성 관련 기관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협약으로 브레인시티 사업은 확실한 추진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어 지역사회 일각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이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회의론은 더 이상 근거를 갖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금융 조달이나 주민 보상, 성균관대 사이언스파 조성 등 많은 어려움과 과제가 놓여 있지만, 일단 사업 추진의 5개 당사자들이 새로운 기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은 이 사업 추진의 청사진과 구체적 일정까지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공재광 평택시장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브레인시티 재추진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지 거의 3년 만에 거둔 성과이다. 지난 3년 동안 사업을 재추진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사업 재추진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관계 공무원들과 사업시행사 관계자, 무엇보다 협약식 후 공재광 평택시장이 밝혔듯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인내하며 사업 재추진을 학수고대했던 도일동 일원의 해당지역 주민들, 그리고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염원해 왔던 많은 평택시민들에게는 값진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브레인시티 산업단지가 평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시점에서 몇 가지 함께 생각해 볼 점을 짚어 보고자 한다.

 

2. 우선, 평택시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사이언스파크 조성과 관련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서 성균관대학교는 협약 체결 후 6개월 이내에 공간수요계획, 토지이용계획, 연도별 건축계획, 인력배치계획 등을 제출할 것을 약속했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평택시민들 사이에서는 성균관대 사이언스파크는 대학이나 대학원 유치가 아니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학부나 대학원의 무슨 학과를 몇 명 정원으로 신설이나 이전할 것이냐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고, 브레인시티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성대 신캠퍼스 혹은 제3캠퍼스를 유치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성균관대학교 역시 신캠퍼스 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성대에서 신캠퍼스 명칭 대신 사이인스파크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지역사회 일부에서는 성대가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캠퍼스 부지만 확보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성대는 6개월 이전에 연도별 건축계획과 인력배치 계획을 세우기로 되어 있어 이러한 우려는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요하게 살펴 볼 점은 성균관대 사이언스파크라는 명칭 보다는 그 실질적 내용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다. 애초 성균관대학교는 브레인시티 산업단지에 ‘융복합에 기반한 연구중심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표현했다. 학문간의 융·복합이 세계적 추세이고, 대학의 연구기능도 산업과 연계되며 특정 학과에 치우진 것이 아닌, 학문간 기술 간의 융합과 연계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 본다면, 바로 4차산업혁명 시기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융복합에 기반한 연구중심의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미래지향적인 구상이고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성대는 실제,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스마트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신약, 방사광가속기 등 7대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할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방향에 따라 필요한 학부 학과나 대학원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단순히 전통적인 의미의 학부나 대학원을 신설하는 것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성균관대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이를 기반으로 향후 평택의 도시발전과 국가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면 평택시민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수용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원래 ‘브레인시티 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유수의 세계적 대학 및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대학의 연구기능과 산업단지, 주거 등이 복합적으로 밀집된 스웨덴의 울루같은 도시나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이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성균관대학교가 초지일관되게 이러한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다만, 성균관대학교측은 평택시민의 우려와 염려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시급히 세우고서 좀 더 적극적으로 평택시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다음으로, 이번 협약으로 축소된 대학연구단지 부지에 상응해 이 사업 추진을 위해 구성될 공공 SPC(특수목적법인)에서 예상되는 개발 이익금 가운데 총 2450억 원의 건축비용을 성균관대 측에 제공한다는 점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성균관대학교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며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수의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서 각종 인센티브를 주며 대학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고, 인천시가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유치하고 시흥시가 서울대 시흥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대학 측에 수천억 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주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또한 평택지역에 평택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사이언스파크’를 유치한다는 점에서 볼 때에는 이를 지나친 특혜로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146만 평의 산업단지와 상업·주택단지를 조성하며 발생할 공공 SPC(특수목적법인)의 이익금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이는 민간 사업자와 금융·건설투자자, 평택도시공사 등에서 이 사업의 공공성을 인정하고 대학 유치를 위해 이익금의 일부를 대학 측에 제공해주는 것이므로 평택시 당국이 직접적으로 성균관대학교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4. 중요한 점은 이 사업의 성공이다. 이 브레인시티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단순한 산업단지를 하나 더 만드는 차원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이다. 지난 10여년의 고통과 진통은 살기 좋은 명품 도시 평택을 만들어 나가는 핵심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산고의 시간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성균관대학교 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브레인시티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 성균관대학교, 사업을 추진하는 브레인시티개발주식회사를 비롯한 공공특수목적법인은 평택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고통 속에서도 참고 기다려온 평택시민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명품 브레인시티’ 건설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이제는 평택시민들도 생각의 관점을 바꾸어 이 사업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논란에는 마침표를 찍고 브레인시티산업단지가 구체적으로 평택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업종과 기업, 연구소 등이 들어와야 하는지, 이를 위해 평택시나 평택시민이 어떻게 노력해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브레인시티산업단지를 명품 산업단지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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