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변화와 개혁 원하는 평택 유권자 민심 반영

[평택시민신문]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지역 정치권은 더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 변화 이끌어야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

1.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일 선거에서 2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557만 표의 차이를 보이며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5자 대결로 치러진 대선에서 41.1퍼센트의 득표율로 당선된 문재인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과 함께 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거대한 정치변혁의 물결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일단락되면서 ‘적폐청산’과 ‘사회적 양극화 해소’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공적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평택지역 민심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평택 유권자들의 표심은 내년도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의 평택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 우선,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평택시민들의 민심이 이번 대선 투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문재인 후보는 총 유권자 37만9547명 중 27만3677명이 투표해 72.1퍼센트의 투표율을 보인 평택에서 10만4574표를 얻어 38.4퍼센트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평택에서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6만4057표를 얻어 23.5퍼센트의 득표율을 보이고, 3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만2827표를 얻어 23.1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득표율이다. 2위 안철수 후보와는 4만517표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 보수색채가 강하게 나타났던 평택민심이 탄핵과 촛불정국을 거치며 급속하게 변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중도 개혁을 표방한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도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평택 유권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역대 대선에서 전국 평균 득표와 비슷한 추세로 투표했던 평택지역 유권자들의 흐름을 볼 때, 문재인 후보가 앞설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개표 결과 역시 전국적 흐름과 거의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대선 결과는 평택 유권자들의 표심이 전국적 여론흐름에 매우 민감하며 거의 그대로 연동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기도 했다.

평택에서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평택지역 더불어 민주당에는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나 시·도의원 선거에서 새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유리한 지형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지역 더불어 민주당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볼 수만은 없다는 점에서 더불어 민주당 지역 정치인들은 더 낮은 자세로 지역의 변화와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다음으로 눈여겨 볼 대목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평택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안철수 후보는 평택과 화성 오산 안성 등 평택 인근지역에서도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경기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합리적 중도개혁을 바라는 평택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고, 보수와 진보의 진영 싸움 보다는 안철수 후보의 미래 국가개조 정책이나 국민통합 메시지에 많은 평택시민들이 공감했다는 것을 보여 준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이 제3의 정치세력으로 평택지역사회에서도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택지역 국민의당 정당 관계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은 평택지역 대선에서 참패했다고 볼 수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을 선거구의 안중읍과 포승읍, 비전동 등 인구가 많은 선거구 대부분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밀렸고, 과거 새누리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더 컸던 갑선거구에서도 유권자가 많은 큰 선거구에서는 서정동과 송북동에서만 근소하게 안철수 후보를 앞섰을 뿐, 중앙동과 세교동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밀렸다. 갑선거구 5선의 자유한국당 원유철 국회의원과 을선거구 양동석 당협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지역 정치지도자들은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보다 평택지역에서 더 많이 득표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심상정 후보는 2만128표를 얻어 득푶율 7.4퍼센트를 기록했고, 유승민 후보는 1만9321표를 얻어 7.1퍼센트를 기록했다. 심상정 후보의 전국 득표율보다 높은 득표는 평택지역이 노동자 밀집지역이고, 진보적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른정당은 을 선거구에 유의동 현역 국회의원이 있음에도 평택시민의 높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건강한 보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유승민 후보와 정치 행보를 함께 해 나가고 있는 유의동 국회의원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역에서 바른정당이 정치세력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더 밀착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끝으로 전국 평균 보다 낮은 투표율은 평택지역 정치권이 모두 힘을 합해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지난 18대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에서 평택지역의 투표율은 계속해서 전국평균을 밑돌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멋진 정치, 신나는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전반적 혁신과 변화 역시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평택 시민들은 개혁과 변화를 열망하는 표심을 표출했고, 합리적 중도 개혁세력에게도 높은 지지를 보여주었다. 기존 보수 세력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고, 진보정치세력에게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 주었다. 그러나,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을 계속 보여주면서 지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선을 통해 드러난 평택 민심을 정확히 읽고 지역 정치권이 더 활력 있고 살맛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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