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더불어 사는 사회”

30년 이상 교직 생활 학교 문화가 개선되는 것 체험

다양성 교육, 민주적 체제, 교사-학생간 소통 등 긍정적으로 변화 중

미세먼지 대응책 시급히 마련해야

평택고등학교 24기 졸업생 이강보(59) 씨는 현재 모교로 돌아와 자신이 공부했던 학교에서 후배들의 체육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선생님은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이후 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경기도 임용고시에 합격해 포천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포천에서 4년 동안 재직 후 다시 평택으로 돌아와 30년 넘게 평택의 학생들과 함께했다.

그 시간동안 이 선생님은 학교 문화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의 다양성이다. “과거에는 입시제도를 위해 주입식, 획일적 교육이 주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수시제도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비율이 늘면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의 사회성, 인성 등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육도 병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오랜 시간 변화된 학교 문화 중 하나다. 이강보 선생님은 “사회가 점점 하향식 명령 체계에서 상향식 민주적 체계로 바뀌는 것처럼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도 눈에 띤다”고 전했고, “학생들이 교사에게 대드는 것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을 때”도 있지만 이 씨는 이러한 민주적인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선생님은 학생과 교사의 소통 강화도 변화 중에 하나라고 봤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어려워해서 교무실에 들어오는 것도 꺼려했는데, 지금은 그러한 장벽이 없어졌다”며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더불어 사는 곳이기에 이러한 모습은 보기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몇몇 학부모들이 교사의 지도에 항의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 선생님이 학생의 흡연문제로 학부모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는데, 해당 학부모가 오히려 학교로 찾아와 ‘담배 피는 것이 어떠냐’며 오히려 큰 소리를 낸 적도 있다”며 “이럴 때는 교사로서 학부모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 교육 측면에서는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체육 교사로서 미세먼지도 걱정이다. 야외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싶은 마음과 미세먼지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이 해칠까 염려되는 마음이 충돌된다. 이에 이 선생님은 “국가 차원에서 미세먼지에 대해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학교를 포함해 사회 전체에 미세먼지 대처방법을 신속히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랜 교직 생활이 권태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교사는 직장으로서 최고”라며 농담을 건내며 “과거 가르쳤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나를 찾아와 주고, 같이 어울릴 때 여전히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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