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회, “봉사정신과 순수성 폄하한 시의원들 사퇴해야”
시의원, “세금 들인 사업에 대한 의견은 정당한 의정활동”
지역정가, “시의원 의정활동 위축될까 우려스럽다"

평택시 새마을회 회원들이 3일 오전 송탄출장소 앞에서 자신들의 가을 김장행사 문제점을 지적한 여·야 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택시 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오전 송탄출장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새마을회 김장 자원봉사를 폄하한 박환우·서현옥·정영아 시의원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25일 열린 자치행정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였다. 박환우 의원과 정영아·서현옥 의원은 이날 시청 앞에서 해마다 열리는 김장 나누기 행사를 두고 “많은 시민의 세금을 들여 한 자리에서 김치를 담그는 전시성 행사를 줄이고 주민자치센터별로 필요에 맞게 김장 행사를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달 시청 앞 광장에서 별도의 세척 시설 없이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열린 행사가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고 여러 기업체와 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중복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마다 열리는 김장 행사에 시는 2200여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평택시새마을회는 2015년 540여만 원, 2016년 770여만 원의 자비를 부담했다.

그러던 중 김장 행사에 대한 이들 의원들의 지적 내용이 새마을회 관계자들에게 전달되자 지난달 14일 시의회에 공문을 보내고 3명의 의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도록 요청했다.

이후 박환우 의원은 한 단체 밴드에 "새마을회가 매년 김장 행사를 하면서 세척 시설이 없고 먼지가 많은 시청 앞 광장에서 수천 포기의 배추를 세척하는 등 위생상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세마을회 관계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회는 시장이 편성한 예산안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는 것이 할 일이고 의원들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발언할 권리가 있는데 해당 단체 관계자들이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한다”면서 “시민 세금으로 김장을 해서 전달하려면 정확하게 수요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행정이 요구된다는 것이 저의 의견이고 작업환경·위생문제 개선은 미세먼지와 감염병 등으로 인해 전통, 관행으로만 치부할 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새마을회 관계자들은 “김장 행사는 회원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인건비도 받지 않고 절임부터 버무리기까지 2~3일에 걸쳐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나눔 행사”라면서 “2200만원을 들여 4만8000여 포기를 8400여 홀몸어르신 및 결손가정에 전달하는 것이 내용 없는 전시성 행사라면 같은 비용을 들여 이보다 더 효과적인 행사를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박종선 새마을지도자 평택시협의회장은 “해마다 해외연수를 떠나는 시의원들이야 말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2000여만 원을 지원받아 수당도 받지 못한 채 고생해서 소외계층을 돕는 순수 봉사활동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마을회의 집회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단체 의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치색을 띄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나선 새마을회 회원들은 “○○○당 두고 보자”, “지방선거에서 ○○○당 심판하자”는 등의 손 팻말과 현수막을 펼치는 등 특정 정당을 지칭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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