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향기’ 있는 곤드레 밥

곤드레 밥과 황태구이가 대표음식…국도 매일 다르게 준비

맛은 기본, 푸짐함은 덤…“매 계절 색색 조화있는 반찬"

맛에 있어서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뜻이 담긴 ‘맛촌장’이라는 이름처럼 조명숙(62) 사장의 손맛은 평택에 알려지고 있다. 평일 점심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맛촌장’은 인기다. 오후 3시에도 ‘맛촌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식당 한편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적잖이 있을 정도였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음식 맛있게 참 잘해”라며 음식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개업한지 2년 5개월 동안 홍보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골목길에 자리잡은 이 집은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맛촌장’을 찾은 손님들은 먼저 다양한 반찬에 놀란다. 정식 메뉴에는 11가지 반찬이 나오고, 이 반찬들 모두가 사장 조명숙 씨의 솜씨로 만들어진다. 매일 같은 반찬을 내주는 것도 아니다. 조 사장은 조금씩 반찬을 다르게 구성해 자주 찾아오는 손님들이 반찬에 질리지 않도록 한다. 11가지 다양한 반찬의 색깔도 반찬의 가지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조 사장은 “매일 검정색, 초록색, 빨강색, 하얀색 반찬들이 조화롭게 나갈 수 있도록 반찬을 구상한다”며 “매 시간 음식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식에 따라 나오는 국도 매일 다르다. 이날은 청국장이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가게에서 판매하는 청국장과 같았지만, ‘맛촌장’의 청국장은 보다 깊은 맛이 났다. 조명숙 사장은 “청국장도 직접 만든다. 사람들이 청국장 맛을 보고 옛날 맛이 난다고 하는데, 아마 직접 청국장을 만들기 때문에 그런 맛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국장 등장 이후 황태구이가 나왔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잘 익힌 황태구이였다. 이렇게 식감을 살린 ‘맛촌장’의 황태구이는 조 사장이 오랜 기간 연마한 양념과 어우러져 황태의 풍미를 살렸다. 다른 반찬이 없이도 황태구이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만큼 맛은 좋고, 양은 풍부했다.

그리고 곤드레밥, 황태구이와 함께 ‘맛촌장’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곤드레밥은 봄철 나른해진 사람들의 기운을 다시 샘솟게 하고 있었다. 강원도 정선에서 배달된 곤드레가 쌀밥에 자연의 향기를 적셔놓았고, ‘맛촌장’의 양념간장은 곤드레 밥이 심심하지 않도록 도왔고, 직접 짠 들기름은 곤드레 밥의 깊이를 완성했다. 곤드레 밥의 정갈한 맛 때문에 손님들이 질리지 않고 이곳을 찾아오는 듯 했다.

하루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조명숙 사장은 재료손질, 음식조리, 음식세팅, 설거지 등의 주방 일을 혼자 담당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여야 손님들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며 “많고 많은 식당 중에 초라한 이 음식점을 찾아주신 손님들에게 감사하다. 그 손님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 가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고 전했다. ‘맛촌장’의 정성된 맛과 푸짐한 음식이 가능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곤드레정식(2인이상 주문) 10,000원 / 황태구이정식 10,000원 / 청국장 7,000원 / 김치찌개 7,000원 / 동태찌개 8,000원 / 삼겹살(200g) 12,000원 / 닭볶음탕 45,000원 / 돼지보쌈(2시간 전 예약) 45,000원

■ 평택시 무지개공원4길 5 (031-8029-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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