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왕지역 63만평 관광지구 8월까지 해제 예정

권관지구 21만평은 2021년 개장 목표로 자체 개발하기로
인효환 대책위원장, “주민 피해 보상 방안 마련해야”

2009년 평택호관광단지 지정 후 개발계획에 부풀던 민자유치 사업이 10여년 논란 끝에 끝내 무산됐다.

평택시가 추진해온 ‘평택호관광단지 민간투자사업’이 공모 조건을 충족하는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최종 무산됐다.

평택시는 20일 지난 6일 접수된 제3자 제안 재공고에 응모한 (주)평택호관광단지가 전문기관에서 설계, 시공, 운영, 재무능력을 평가한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재공고에 대형 S건설사를 포함한 4개 업체와 3개의 금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했지만 시공능력과 출자자 재무능력에서 제3자 공고에 제시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민간사업자 모집에 실패함에 따라 더 이상 만간투자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는 8월까지 대안․신왕지구 63만평에 대한 관광단지 지구 해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권관지구 21만평에 대해서는 자체조성계획을 마련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4월 사업을 발주해 7월 심의, 8월 중 고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평택호관광단지 조성 사업 추진 경과(정리 박은석 기자)

한편, 시는 민간투자사업 무산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21일 현덕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고 앞으로의 사업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손정호 신성장전략국장은 그동안의 사업 추진 경과와 제3자 제안 재공고 무산 배경을 설명하고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재정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국장은 “권관지구 개발에 평택도시공사의 참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2018년까지 조성계획을 승인받고, 2019년 보상과 착공,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 국장에 따르면 시는 권관지역 21만평의 신속한 보상 및 개발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관광단지 내 시유지를 출자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지역개발계획 국비 625억원을 지원해 기반시설 공사와 회센터 등의 상가를 우선 개발한다.

공재광 시장이 21일 평택호관광단지 민자개발 무산에 따른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앞으로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재광 시장은 “그동안 공모 기한을 연장하면서까지 주민들의 염원사업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해 왔지만 끝내 무산됐다”면서, “주민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계획을 수립해 21만평이라도 자체개발하는 것이 그동안 피해를 감수해온 주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들, “40년 동안 참아왔는데 허탈하고 분하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40년 동안 참아왔는데 허탈하고 분하다”며 ▲공시지가를 낮춰 세금을 감면해줄 것 ▲자체개발하는 권관지구의 공원지구 해제 ▲대안․신왕 해제지역 형질 변경 ▲구체적인 보상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시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인효환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장은 “권관지구에 이미 조성된 평택호관광단지는 상가의 절반이 비어 흉물처럼 방치되고 사람 구경조차 하기 힘든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되 주민들이 반대하는 관광단지를 관통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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