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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역사 둘레길 걸어보며평택 걷기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7.03.15 09:53|(854호)

행복마을과 평화마을로 나뉘어진 대추리 공동체
같이 살던 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모으고 기억하며

양준호 온누리학습동호회사무국장

온누리 학습동호회에서는 “평택역사 둘레길 걷기”를 2014년부터 시작하였다. 평택시 소속 공무원들이 평택의 땅을 제대로 밟아보자! 그것이 이러한 행사의 출발이었다. 그 동안의 둘레길 걷기를 통해 회원 및 평택시청 직원들은 진위 향교, 삼봉사당, 대동법 시행기념비, 현덕면 계두봉, 바람새 마을 등에 다녀왔다. 또한 평택 지역 문화연구소 김해규 선생님으로부터 평택의 역사 및 문화에 대한 강좌도 진행하였다.

2017년 2월 25일. 평택시청에 모인 사람들은 ‘대추리 평화마을’로 향하였다. 우리들은 대추리가 2004년 한·미 정부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한 미군기지 통합 재배치에 따라 마을과 농지 285만평이 추가 수용이 된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그 곳 주민 모두가 ‘대추리 평화마을’에 이주하였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우리를 맞이해준 신종원 이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이장님은 ‘대추리에 거주하던 140여 가구 중 44가구의 주민들이 노와리에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하셨다. 또한 ‘일부는 남산5리 행복마을에,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신다’고 이장님은 덧붙였다. 우리는 이장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마을을 구경하면서, 대추리 역사관 ‘달구름’으로 이동하였다.

‘달구름’은 대추리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그 들의 입장에서 기록한 마을 역사관이다. 역사관이라고 하여 멋지고 웅장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는 난방이 되어있지 않아서 한기를 느낄 정도로 열악한 건물이다. 네모진 철판 벽에는 마을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및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그린 인물화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종이에 그리는 그림과 어딘가 달라 보여서 자세히 살펴보니 모판에 그림이 그려졌다.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어 필요가 없게 된 물건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의 그 마음을 살뜰히 헤아려준 예술가들을 생각하니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건물의 정중앙에는 쇠스랑 등 농기구 및 마을가게에 걸려있던 오래된 담배 광고판 등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전시물과 전시공간은 남들이 봤을 때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들에게 그곳은 소중한 것들을 모은 귀중한 장소다. 그리고 그분들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그 결과로‘대추리 평화마을’은 2014년 8월에 경기도가 주최하는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농촌운동 분야 최우수 마을에 선정되었다.

점심을 먹고 마을 안에서 목공체험을 하였다. 체험은 작은 의자 만들기다. 목공 수업을 하기 전 ‘엄기연’목수님은 나무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무의 입장에서 살펴보자고 하였다. 나무가 잘려진다는 것은 나무에게는 죽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무엇인가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잘려짐이 곧 죽음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 말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은 마지막 행선지인 미군기지 인근지역과 분주히 움직이는 공사차량을 본 후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 나는‘공동체’에 대해 생각하였다. ‘대추리’라는 작은 공동체는 해체되었다. 그것은 그 마을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들은 그런 마음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마을을 떠나면서 매향제를 행하며“다시 온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 믿음으로 역사관을 개관하였다. 그 행사 후 그들은 새로운 마을 안에서 다시 공동체의 삶을 꿈꾸고 있었으며, 계절별 농사체험, 전통음식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이 겪은 아픔을 느리지만 그러나 그들의 방식대로 치유하며 새로운 미래를 소망하고 그리고 있었다. 마치 나무의 잘려짐이 죽음이 아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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