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토론회 참관기

정미영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평택안성지부 운영위원장

지난 2월 22일 평택시청에서 ‘미세먼지와 악취 없는 평택,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제 1회 경청토론회가 열렸다.

평택에서 미세먼지와 악취가 대두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중국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위치와 함께 서해에 위치한 노후 화력발전소와 유해물질 공장이 포함 된 22개의 산업단지, 최근 경제 성장 신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평택시의 정책에 따른 산업의 고도화를 꼽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 이상이 평택시 대기환경의 개선을 위하여 제안하고자 하는 사항에서 세교산업단지 내 아스콘 공장 문제를 거론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세교산단 내 아스콘 공장을 언급 한 이유로는 아스콘 공장의 직선 200~300m 이내의 거리에 좁은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얕은 언덕 위에 평택여고와 세교 중학교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악취로 인해 두통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세교동 내 원인모를 암과 투병 중인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앞 50m 반경에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 중이며 2019년 1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 운영진들과 함께 세교산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앞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악취와 두통에 시달렸고 실상을 눈으로 보고나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로 앞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건설 중이었으며, 맞은편으로는 아무런 덮개도 없이 폐아스콘이 방치되어 있고, 아스콘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악취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평택은 시 자체의 문제만으로도 미세먼지와 악취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평택시에서 관심을 갖고 미세먼지와 악취를 비롯하여 대기오염 물질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반갑기만 하다.

토론회에서는 본론으로 들어가 전문가 2명과 시민 5명의 3분 자유 발언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에 미세먼지 해결 시민본부에서는 평택안성 지역본부 운영위원 이성희 님과 이가영 님이 발언하였다. 각각, 교육기관의 H13등급 이상의 공기 청정기 의무화와 더불어 아이들 건강과 관련한 것은 협상의 대상도 아니며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없는 일이라며 예산이 부족하면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집부터 지원 할 것을 요구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나눠드린 DIY로 만든 공기청정기 자료를 참고하여 꼭 설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고농도시 집에서 임시방편으로 사용 중인, 차량용 필터를 이용해 만든 환기필터가 새까매진 것을 보여 주며,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 시켰다. 이후 미세먼지에 노출된 일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경 교육을 확대하고 시민 스스로 자신과 환경을 보호하는 자발적인 시민이 될 수 있게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시민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아주대 김순태 교수는 효과적인 미세먼지 또는 대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현황 파악이 중요한 바 정밀한 관측을 통한 원인 분석 등 지역 특성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토론회는 평택시가 얼마 전 발표한 대기질 개선 특별 대책 '텐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에 우려를 표명한 사안 중 한 가지는 평택 시청 옥상에 위치한 측정소를 비전동 매봉산 정상으로 옮긴다는 사안이었다.

이유인즉, 평택 시청 옥상의 다른 온난 시설의 수증기와 각종 공해물질에 의해 공정한 측정이 어렵다는 것이며 이런 이유라면 당연지사다. 하지만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더욱 동떨어진 매봉산 정상에 옮긴다는 것은 더욱 더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시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측정소 위치를 재검토 해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공재광 시장은 미세먼지와 악취, 대기 환경 문제에 많은 시민들의 우려를 통해 관련된 정책을 수렴하고 예산을 적극 반영한다고 밝혔다. 여타 다른 수장들처럼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이라 믿고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평택시 도시주택국에서 발표한 평택 도시 기본 계획안에서는 2035년에 평택 인구 120만 명이 될 거라고 추정한다. 기업과 공장이 많아진다고 과연 인구가 많아질까? 미세먼지 최악의 도시 평택에서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다고 한들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을까?

'시민이 말하고 시장이 듣는다'는 취지로 진행된 제 1회 경청토론회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제 100회 '시민이 말했고 시장이 들었다'의 취지로 바뀔 때까지 쭉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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