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 일정으로 그리스 등 유럽 3개국 연수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 “국정농단 사태 외면하고 혈세 낭비”

평택시의회 일부 의원과 공무원들이 오는 3월에 9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국외연수를 추진해 탄핵정국과 조류독감(AI), 구제역 발생 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6명 중 김윤태 의장을 비롯한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 4명,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 5명이 참여하고 8명의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동행한다. 평택시에서는 각 분야별 담당 과장과 계장 4명이 포함돼 모두 22명이 국외연수길에 오를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번 연수 필요성에 대해 유럽 국가들의 관광․문화정책, 체육 및 폐기물 분야 선진지 견학, 선진농업 사례탐구 등을 통한 적용 가능한 정책 개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정에 대해서는 연중 계속되는 임시회․정례회,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인해 3월을 가장 적당한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외연수 기간 동안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유적, 파르테논․니케 신전, 그리스 국회의사당, 아테네국립공원 ▲루마니아 펠레슈성, 시기쇼아라 역사지구, 브리쇼브 구시가지 ▲불가리아의 코트라 무역관, 폐기물 및 재활용 박람회 센터, 부카레스트 시내, 센트럴 마켓 센터, 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 레닌 광장 등을 방문한다. 이번 해외 연수에 필요한 경비는 1인당 325만원으로 개인별로 예산 250만원에 자부담 75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탄핵과 조류독감․구제역 사태 등 국가적인 비상상황에도 불구하고 외유성이 짙은 휴양지를 다수 포함한 국외연수 강행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은 “지역 정치인들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사상 초유의 AI사태, 구제역 등 혼탁한 상황에서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면서 “축산농가의 신음소리를 외면하고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해외로 나가는 것은 노골적인 도둑질이자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김기성 부의장과 박환우․서현옥․오명근․유영삼․이병배 의원은 이번 국외연수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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