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에서 사업비 80억원이 170억원으로 ‘껑충’

악취 저감 위한 지중화 시설…“예산 수립 단계부터 착오”
평택축협, 축산 농가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건립의지 ‘확고’

2015년 12월 30일 진행된 평택 가축분뇨 자원순환센터 기공식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평택 가축분뇨 자원순환센터가 기공식을 가진지 13개월이 지났지만 예상 사업비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 자원순환지원센터는 지난 2013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정책사업으로 평택축협이 선정되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다 2015년 12월 30일 오성면 안화리 74-2 일원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당초 평택 자원순환센터는 1만3216㎡부지에 지상 1층, 지하1층의 연면적 3668㎡규모로 총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해 1일 퇴비 70톤, 액비 30톤 등 100여톤의 축분을 처리하고 연간 유기질 비료 60만포를 생산하는 지중화 시설로 오는 6월 준공과 시험운영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에 따르면 실시설계 단계에서 악취 저감을 위한 지중화시설 비용이 크게 늘어 총사업비가 기존보다 90억원이 늘어난 170억원으로 산정되면서, 최대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 평택축협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기공식 당시 책정된 예산이 애초에 가축분뇨 자원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차단하기 위한 지중화 시설 건립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이병배 의원은 “주민들의 추가 요구사항이 반영되면서 예산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지중화 시설에 대한 예산 수립 단계에서부터 착오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기공식에 앞서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지중화 시설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악취  발생에 대한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예산이 늘어 사업 진척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사업주체인 평택축협이 축산 농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의지가 확고해 다소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사업추진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늘어난 사업비는 공개입찰 과정에서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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