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본지발행인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의원들이 오는 3월 2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지에 국외연수를 다녀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평택시의회는 3월 2일부터 10일까지 7박 9일 동안 그리스 사회체육시설 방문과 아테네 국립공원 방문, 루미니아의 구시가지 탐방과 유네스코등재 역사지구 탐방, 불가리아의 코트라 무역관 방문과 페기물 및 재활용 박람회 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평택시의회의 해외 선전지 견학 및 연수는 의원의 의정활동 능력을 높이고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의회 공식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 시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해 낭비성 외유라는 비판도 있어왔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번 3월 연수는 내용과 시기 면에서 도무지 납득하기가 어려운 연수라는 점에서 이번 연수는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우선,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이다. 지금이 어느 시국인가. 탄핵정국이다.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되고 국가 통치시스템이 붕괴직전까지 가고 있는 엄중한 시점이다. 국가적 위기 시기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가 기관의 일원인 평택시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간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생으로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행정조직과 민간이 총동원되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 때,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는 것을 칭찬할 시민들이 있을까 의문이다.

다음으로, 내용에도 문제가 많다. 이번 방문 일정을 보면 왜 이 시기에 해외연수를 가야하는 지 절박한 필요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 2014년과 2015년 해외연수 때는 그래도 필요성이 인정이 되고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다녀와 지역언론에 연수보고서도 발표하고, 시정에도 접목하려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번 연수는 자치행정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합동으로 진행함에도 뚜렷한 테마나 주제가 없다. 공식 일정도 특별한 것이 없고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나 루마니아 유네스코 등재 역사 유적지 방문, 불가리아 레닌광장 방문 등 누가 보아도 외유성 연수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정들로 가득 차 있다. 오죽하면, 평택시의원 가운데 김기성 부의장과 오명근, 서현옥, 박환우, 유영삼, 이병배 의원은 연수에 불참했겠는가. 시의원 스스로 보기에도 이번 연수는 명분도 시기도 적절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평택시의회는 더 강력한 시민 지탄을 받기 전에 평택시의회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이번 해외 연수를 스스로 취소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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