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본지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평택출신의 5선 국회의원인 원유철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참여를 선언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의원은 이날 출마기자회견에서 “50대의 젊은 역동성과 강한 추진력으로 든든한 대통령이 되어 '국민 모두가 편안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 의원은 대선 전과 후로 구분한 2단계 개헌과 북핵문제 완전 해결을 위한 한국형 핵무장 추진, 한국경제의 역동성 부활을 위한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베리아·중국 횡단철도 연결을 통한 유라시아 큰 길 개설 등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국회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한 원유철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은 평택 시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평택 출신으로는 멀리는 해방 후 제헌국회 시절 민세 안재홍 선생과 1980년 초 5공화국시절 유치송 민한당 총재가 12대 대선에 출마한 적은 있었지만, 최근엔 평택 지역 정치인 출신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없었다. 36년 만에 평택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이 나왔다는 점에서 평택시민으로서는 원의원이 평택을 빛내는 정치인으로 대권 레이스에서 좋은 결과를 내주기를 기대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다만, 현 시국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한 탄핵정국이라는 점과 새누리당이 국정농단의 공동 책임자라는 비판이 비등한 상황이라는 점, 새누리당이 분당해 범여권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재편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유철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평택시민도 많이 있다. 새누리당을 포함한 범 보수 진영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현 상황에서 보수의 새로운 재편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권 출사표를 던진 원유철 의원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원의원은 평택시민 사이에 이러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권 레이스의 대장정에 나서는 원유철 의원의 정치적 입장과 정치적 행보, 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다는 점 역시 원의원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남북 관계와 북핵문제에 대한 그의 보수적 시각이 얼마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지 의문이다. 안보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으나, ‘한국형 핵무장’론으로 과연 얽히고설킨 남북문제를 풀 수 있을지, 일부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한반도의 궁극적 평화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 동북아의 정세안정을 위해 ‘핵무장론’이 어떠한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책위부위원장을 역임하고 ‘알파포럼’과 새누리당 혁신을 위한 ‘4040클럽’을 주도하며 정책생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원의원이 대한민국의 심각한 경제위기와 양극화,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해소할 정책능력을 국민에게 믿음직하게 보여주었는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다. 정치인은 지금까지 살아오고 보여준 정치적 행보와 정책 능력을 국민에게 평가받는다. 원유철의원이 새누리당 대권 경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면서, 평택시민의 염려와 비판적 시각을 해소하는 큰 정치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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