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

장소정 평택시 자치교육과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책이 있다. 미래 세계의 희망은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뤄지는 작고 평화롭고 협력적인 마을에 있다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가 쓴 책이다. ‘혼밥’이 아닌 함께 집밥을 먹고, ‘혼놀’이 아니라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함께 텃밭을 가꾸며 마을과 함께 일상을 누려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마을’은 함께하는 삶의 시작점이자 나와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공간이다.

2017년 1월 17일 평택시는 서울특별시 협치 자문관이신 유창복 강사님과 함께한 제5회 거버넌스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번포럼은 “마을공동체에서 협치까지”라는 주제로 마을공동체 정책의 시대적 의미와 거버넌스 정책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시 마을 만들기 정책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그 동안의 관 주도의 마을 만들기 정책은 칸막이 행정, 형식적 거버넌스, 조급한 성과주의의 문제점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그래서 서울시 마을 만들기 정책은 혁신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마을 호흡을 튜닝하고 마을주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친화적 마을로 혁신하려고 노력하였다. 행정지원체계를 구축하며 공모제를 개선하고 마을공동체 종합 지원센터를 통해 중간지원조직 역할도 하였다. 또한 사업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도입과 수시공모제를 실시하였고 포괄예산제로 주민들이 필요에 따른 예산 지급을 시작하였다. 주민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3인 이상의 조직인 연결망들이 만들어졌다. 즉,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 형성되는 관계망이 만들어졌다. 그 시작이 마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다.

 

마을이란 생활의 피로를 하소연 하고 함께 궁리하다가 협동으로 함께 해결해 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이웃들의 관계이다.     - 유창복 협치 자문관 

함께 잘 살아가고 함께 돌보면서 살아가는 마을이 현실이 되려면 복지가 존엄을 지켜주는 인간으로서 존중을 느끼게 하는 것은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즉 생활의 필요를 하소연 하는 것으로부터 마을은 시작된다. 하지만 한계와 걸림돌은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끼리끼리의 문제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과 공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모든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수평적 토론과 창의적 합의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복잡한 문제를 정부가 모두 해결하거나 기업(시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전달방식, 욕구 등을 말하게 하고 직접 방법을 설계 하고 전달체계에 참여 하고 평가하여 해결해야 한다.

즉, 공공문제의 공공정책의 당사자인 시민이 직접참여해서 행정과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 공무원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 하며 다양한 시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퍼실리테이터(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민과 함께 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바로보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 주민의 관심사가 모이게 될 것이다. 관과 민의 협치를 통해 개인주의적인 삶의 문화를 개선하고 이웃끼리 정답게 소통하며 살아가는 살맛나는 평택시로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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