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행복한 중독이다”

차량·이미용·급식봉사 등 자부심과 보람…장애인 주차공간 에티켓 지켜줄 것 당부

최성례 사무국장(왼쪽)과 조병모 지국장(오른쪽)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묵묵히 타자를 위한 일을 하며 사회를 조금씩 따뜻하게 만들어간다.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괴의치 않는다. 그들의 선행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민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곰두리중증장애인교통복지협회(이하 곰두리 협회) 조병모 지국장과 최성례 사무국장은 그런 사람들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관공서 등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조 지국장과 최 국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차량봉사를 시작했다. 자신들도 몸이 불편하지만, 그보다 더 중증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마음이 쓰여 지금까지 이 곰두리협회를 지키고 있다.

현재 곰두리협회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하루 평균 4~5명으로, 이들은 협회 측의 봉사를 통해 안전하게 병원이나 관공서 등을 방문하고 있다. 협회의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동 휠체어가 방전되는 등의 급박한 경우에는 늦은 시간이라도 달려간다는 것이 조 지국장의 설명이다.

차량봉사로 시작한 곰두리협회의 사업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1년에 두 번, 교통안전교육 및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진행하여 장애인들이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매월 1회 이미용 봉사를 통해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그리고 곰두리협회의 급식봉사는 많은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인기다. 학교에서 배급하고 남은 급식을 수거하고, 직접 포장하여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의 식생활도 알뜰하게 챙기고 있다.

최성례 사무국장은 “우리는 다른 지원이 없다. 나들이 행사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장애인 단체 행사에 다니려면 비용이 드는데, 특별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항상 겪는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곰두리 협회는 장애인 택시처럼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국가나 시 차원의 특별한 지원을 받고 있지도 않아 일정한 수입이 없다. 협회 임원들과 후원회의 성금은 있지만, 협회를 운영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조병모 지국장과 최성례 사무국장이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중독됐기 때문이다. 최 씨는 “자원봉사는 중독된다. 중독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독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행복감에 중독돼 있다”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장애인 주차장 이용 에티켓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최 사무국장은 “최근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한 젊은 부부에게 ‘여기에 주차하면 벌금문다’고 했더니 ‘벌금 내면 되죠’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아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한 조 지국장은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애인이 운전하거나 동석을 해야 하지만, 장애인 동석 없이 장애인 차량을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지적하면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킴으로 더불어 사는 평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택을 사랑해서 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이 평택을 아끼는 마음에 <평택시민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무국장은 “다른 신문은 몰라도 <평택시민신문>은 집에 가져가 정독한다. 이 신문을 통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평택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며 신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신문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봉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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