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를 세우는 작은 걸음, 작은 도서관

평택은 신경제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발전을 위한 자맥질을 시작했다. 다양한 개발 호재로 경제의 발전은 자명해 보이지만 오래 전부터 문화면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평택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방치되었던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을 활성화시킨 상상도서관 전 관장이자 비전2동 푸르지오 1차아파트 조인숙 통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작은 도서관의 매력을 알게 된 조인숙 통장은 아파트단지 내에 도서관이 있는데도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조인숙 통장은 작은 도서관이 큰 도서관에 비해 경직되어있지 않아 편안하고, 주로 같은 아파트 단지의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친근하며, 책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만남의 장이 될 수 있어 그야말로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작은 도서관의 매력을 설명했다.

조인숙 통장이 단지 내에 상상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상상도서관을 작은 도서관으로 등록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도서관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초반 3년은 우리 아파트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했어요.” 주민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문화의 공간, 사랑방 같은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서관의 장점을 강조했고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의 보호소를 자처했고 조 통장의 노력 덕분에 방치되었던 상상도서관은 자원봉사자들과 전문 사서, 도서관 이용객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조인숙 통장은 또한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해마다 도서관 축제를 열었다. 첫 해는 책과 관련된 종이접기, 전통 연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등을 진행했고 다음 해에는 전시회를 열었으며 그 다음해는 음악회를 열었다. 꾸준한 도서관 축제는 입소문을 타서 내년에는 평생교육센터의 요청으로 전시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평택에는 수십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그러나 제대로 운영 되고 있는 도서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조인숙 통장은 평택의 작은 도서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돕기 위해 작년부터 작은 도서관 협의회를 구성하여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작은 도서관과 관련된 조례도 없는 실정이라 정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도 없다며 시와 의논하여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시민신문에 대해서는 평택시민신문이 ‘한 책 하나 되는 평택’ 운동이나 ‘가족신문 학급신문만들기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지역의 인문학적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말로 운을 뗐다. 또한 지역의 소식을 다루는 지역신문만의 매력이 있다며 ‘우리가 이 지역에 사니까 잘 알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르는 게 많기 때문에 지역신문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바라는 점, 아쉬운 점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주길 당부하며 문화·예술 방면에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조인숙 통장은 비전2동 푸르지오 1차 아파트 통장으로서 시청, 동사무소와 주민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5년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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