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릴레이 기고 33

노영주 송탄고 2학년 1반

<제인에어>를 읽고

‘제인 에어’는 저자인 샬롯 브론테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은 소설이다. 제인의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 ‘제인 에어’속 시대의 여성과는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준다. 고난과 역경이 난무했지만, 열정을 사랑하는 그녀의 일생이 이야기 속에 생생히 담겨 있다.

불공평한 세상을 이겨내다

고아인 제인 에어는 외삼촌의 부탁으로 외숙모 리드 부인과 그녀의 자식들, 그리고 유모가 살고 있는 게이츠헤드에 얹혀산다. 살갑지 못했던 그녀는 항상 구박만 받았으며, 심지어 붉은 방에 감금당하게 된다. 이때 약사 로이드의 도움으로 로우드 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곳은 귀족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고아들을 가르치는 자선학교로,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복종시켰다. 로우드 학교에서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던 친구 헬렌 번스와 템플 선생님을 폐렴과 결혼으로 떠나보낸 후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 어느 저택의 가정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투명한 미래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여 나아가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 성장한다.

그녀는 손필드 저택에서 아델 바랭스를 가르치게 된다. 거기서 그 집의 주인인 로체스터를 만나사랑에 빠지고 둘은 신분과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로체스터에게 이미 결혼한 아내가 존재한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제인은 도덕과 윤리를 지키기 위해 손필드 저택을 떠나게 된다. 만약 제인이 비밀을 묻어두고 사랑을 택했더라면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언젠가는 그 비밀이 다시 제인과 로체스터를 괴롭혔을 것이다. 이후에 그녀는 방랑자 생활을 하며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다. 죽기 직전의 상황까지 몰린 제인은 선교자 세인트 존의 극적인 도움의 손길로 다시 살아갈 수 있었으며, 세인트 존의 누이 동생인 다이애나, 메리와 함께 책을 즐겨 읽으며 서로에게 공부도 가르쳐 주었다. 제인은 그 집 사람들을 알면 알수록 좋아졌고,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건강이 회복된 후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제인은 유일했던 친척의 죽음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게 되고, 세인트 존과 누이 동생들이 자신과 같이 ‘에어’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은 한 가족이 되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고 느꼈다. 제인의 정열과 꺾이지 않는 의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인트 존 에어 리버스는 제인에게 청혼을 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그녀는 결국 거절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성의 역할 비중이 굉장히 큰 가부장적 사회라고 정의 할 수 있었다. 과거에 남성은 강압적이고 진취적이며 이성적인 존재로 여겨져 여러 다방면으로 중요한 일을 도맡아왔다. 학문을 배우는 것도 주로 남성들의 영역이었으며, 아이를 낳더라도 남자아이를 선호했다. 반면 여성은 감정적이고, 의존적이라고 여겨져 집안일은 모두 여성의 몫이었고, 남성에게 순응적인 태도를 보여야만 했다. 그러나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으며 최근엔 직업을 택하는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점을 보면 ‘제인 에어’속 시대에 살아가는 제인은 현대 사회 여성들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인은 가부장적 사회에서도 당당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어 전통적인 여성상을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곳곳에 차별대우를 받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좀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편견과 편애를 버리고 양성평등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모든 것은 사랑으로부터

제인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로체스터에게로 돌아가지만 다시 만난 로체스터에게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재로 시력을 잃고 불구자가 된 것이다. 제인은 그의 눈이 되어주었고,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결혼을 한다. 그녀는 쉽게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을 왜 이렇게 많은 길을 돌고 돌아 도착했을까? 아마 억압받고 얽매이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누구의 힘도 아닌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나는 그녀의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열정적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자신의 힘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도 용기 내어 도전한다면 스스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의 힘으로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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