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한책하나되는평택 연중릴레이기고30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를 읽고

김연희(송탄고3)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어 주세요’ 라는 책은 내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특별한 장소에서 한 소녀가 겪은 이야기이다.

주인공 할링카는 큰 개를 좋아한다. 큰 개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보살핌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 같았다. 무의식중에도 누군가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하는 할링카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할링카가 ‘학대’ 라는 단어를 들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장면이 나의 옛날 모습과 비슷해서 놀랐다. 어렸을 적 무섭기만 했던 아빠의 한숨은 작고 소심했던 옛날의 나에겐 식은 땀이 날만큼 긴장되고 불안한 순간이었던 것이 기억났다. 할링카와 내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할링카가 레나테를 대신해 엘리자벳과 싸웠을 때 할링카 자신은 분명 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국 이긴다. 나도 미리 겁을 먹어서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이 종종 있었다. 두꺼운 책을 읽어본다는 것,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해보는 것, 글을 쓴다는 것 등등.. 이 책의 주인공 할링카의 행동들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목소리가 걸걸한 정육점 주인 아줌마를 볼 때 할링카는 겉모습만 보고 좋지 않을 사람일꺼라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목소리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예상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무의식 중에 사람의 외모에 따라 성격을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에 익숙해 진 것 같아 스스로도 놀랐다. 여러 가지로 공감하고 내가 무의식에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점점 변해가는 할링카를 보면서 한 아이를 내가 키운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내게도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어 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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