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동안 인생과 곱창을 되씹은 집”

한우 소곱창구이 2인 상의 모습. 곱창과 함께 염통이 익고 있다. 선지해장국과 계란찜, 간과 천엽도 볼 수 있다.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거부감 없이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고, 가격 부담도 적어 더 즐거운 메뉴가 곱창이다.

세교동 먹자거리에 ‘성환 막창구이’(세교동, 세교상가1길91, 031-618-2607)는 16년째 골목을 지키는 터줏대감이다. 소 막창, 곱창은 물론 돼지 막창에서 차돌박이, 삼겹살까지 어떤 메뉴를 먹던 만족할 수 있는 곱창 맛집이다.

누런 한우 생곱창이 먼저 상에 올랐다. 매일 도축장에서 재료를 받아오기 때문에 생고기가 매우 신선하다. 고민정 대표는 “곱창이나 막창은 싱싱하지 않으면 절대 상에 오를 수 없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손님상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돼지 막창구이는 굽는 시간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곱창을 주문하면 염통이 서비스다. 염통은 먼저 익어 안주로 먹을 수 있다. 근육이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한 점 집어넣으면 입에서 녹는다.

곱창은 씹을수록 고소하며 즙 형태의 곱이 입을 채운다. “곱창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철분과 비타민이 많아 여자와 임산부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한다.

돼지 막창은 처음엔 물렁물렁하지만 구울수록 바삭해져 과자처럼 고소해진다. 막창은 굽는 시간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컹할 때 먹기도 하고 익혀서 고소할 때 먹기도 한다. 막창을 기다리는 동안 삼겹살 1인분을 먼저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속이 풀리는 시원한 맛의 선지해장국.

선지해장국도 별미다. 작년 가을배추를 삶아서 숙성시킨 우거지와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해장국은 속이 풀리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계란찜 역시 얼마든지 추가가 가능하다.

창업 당시 신문지로 천장 도배를 해서 고개를 들고 16년 전 뉴스를 읽는 것도 또 다른 잔재미이다. 침상이 있어 아이들도 데려 올 수 있다.

고민정 대표는 “곱창을 씹을수록 인생을 알게 되지요”라고 말했다.

오후 5시에 영업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1-2시에 마감한다. 명절 당일만 쉰다. 하루는 “화성에서 밤 12시에 오겠다는 단골을 마다 못해 다음날 새벽 5시에 가게를 파한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고 대표는 손님에게 최선을 다한다. 세교동 ‘성환막창구이’는 본점으로 3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16년을 이어 올 수밖에 없는 맛과 서비스가 있다.

곱창에 대해 고민정 대표는 “인생을 씹듯 곱창을 씹어 보세요. 곱창을 씹을수록 인생을 알게 되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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