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초교 축구지도자 임성석 씨

“인생은 조각이고 철학이며 소꿉장난이다”

70대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매일아침 초등학생들의 축구를 지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건강미로 다가온다.

웬만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체력은 후세들을 길러 보려는 의지 속에서 더욱 강해진다.

임성석(72·진위면 한승아파트) 할아버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전에 만난 할아버지는 활기가 넘쳤다.

오전 7시30분부터 8시 40분까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진위초등학교 아이들의 축구를 지도한 지 만 2년. 아이들은 임성석씨를 감독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냥 할아버지다.

호칭은 할아버지인데 축구실력과 지도방법은 남다르다. 30대의 젊음과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처럼 전해진다.

스피드도 있고 힘이 있었다. 60대 이상들의 모임인 ‘실버축구회 경기도 대표’가 되어 있을 만큼 임성석씨의 축구실력은 대단하다.

70대의 할아버지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교감 속에는 친근함이 그득 놓여있었다.

졸업식때는 50여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축구 속에서 할아버지는 멋진 인생과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매일 아이들을 지도하게 된 것은 같이 놀아주는 것 속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한 가지의 이유 때문이다.

다른 운동보다 축구를 선택한 것은 축구를 잘하면 만능인이 되기 때문. 축구 속에는 태권도, 탁구, 농구, 송구, 장거리, 단거리 높이뛰기, 넓이뛰기 등이 내재되어 있어서다.

“인생을 신나고 보람있게 살아야지요. 아이들을 올바로 길러내는 것이 큰 보람이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내가 가기 전까지 하는 것이 큰 기쁨이지요”라는 임성석씨는 젊은 시절에 송탄여중, 장원실업고등학교, 공도신학교 등을 설립하고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인생은 조각이고 철학이고 소꿉장난이다”라는 것이 그의 철학.
무엇이든지 조각처럼 만들어 내야하고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며 어려서부터 하던 소꿉놀이처럼 성인이 되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살다보니 모든 것이 어린 시절 소꿉놀이하던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싸우는 것을 싫어하고 ‘여자가 때리면 맞는다’라는 사고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잔소리꾼’으로 유명하다.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는 할아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그러나 좀 지나면 뜻깊고 도움이 되는 얘기였다고 이해를 한단다.

임성석씨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잡는 것은 자신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용기, 거기에 항상 1등이 되기 위한 노력과 자세를 중시한다.

삶의 지혜와 지식은 청소년기와 젊은 시절이 제일 중요하다는 할아버지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방공호 속에서 촛불을 켜놓고 웬만한 책들은 모조리 암기했다면서 그때 익힌 것들이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된 것을 기억한다.

잔소리꾼 할아버지는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잔소리한다.

아이들의 재능은 한이 없는데 어른들이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고. 부모와 어른들이 잘 파악해 발굴해 줘야 그 아이들이 포부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는 할아버지는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안내해줘야 한단다.

아이들을 망치는 것은 어른들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축구가 끝나면 한 겨울에도 진위천에서 미역을 감던 임성석씨는 요즘 그 낙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

딸들이 평택에서 운영하는 스파게티 전문점 ‘라파스타’로 향한다.

문을 열고 청소를 해주는 모습 속에서 다정한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잠시도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려는 모습이 더욱 활기차 보인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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