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청소년 국제교류캠프 ‘WE ARE S.T.A.R'에 참여하고 나서(중국 샤먼 일정)

장미희

신한고 2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1주일간의 긴 기다림 끝에 도착한 샤먼 공항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샤먼 지메이 고등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샤먼공항까지 한국 학생들을 마중 나와 따뜻한 포옹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5일도 채 되지 않는 한국일정에서 많은 정이 들었던 것일까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지메이 고등학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호텔에서 묵은 저희는 중국친구들이 직접 준비한 전통무용, 악기, 서예 공연을 관람하고 이에 대한 답례로 ‘朋友(친구)’라는 곡을 불렀습니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은 아니었지만, 중국인이 사랑하는 노래인 만큼, 많은 분들이 미소를 띄우며 노래를 같이 즐겨주셨기에 노래 제목과 같이 국적,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가 친구가 되어볼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환영만찬이 이어졌고, 만찬 이후에는 한중 학생들이 지메이 중학교 등지을 산보하며 지메이구 곳곳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국제교류프로그램의 꽃인 ‘홈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 학부모님과의 사진 촬영을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체험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8명의 한·중학생(필자 포함)들과 중국 전통 양식의 가옥에서 도예체험을 해보았습니다. 한국의 도자기와 흙의 감촉, 색 등은 달랐지만, 용도와 모양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아보았습니다. 도예체험을 마치고는 지메이 고등학교변에 위치한 파트너(刘佳宏liu zia hong)의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같이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중국 가정식 요리를 해주셨는데, 제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好吃(맛있다)’를 연발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직접 중국차를 내려 주셔서 집에 놀러 오신 친척분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제가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과 편지를 감상했습니다. 약소한 선물이었지만, 기뻐해주시고, 환영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정에서의 짧은 추억을 뒤로하고, 저희는 남아있는 오후 일정을 마치기 위해 샤먼섬에 있는 ‘曾措按(증조안)’을 방문했습니다. 증조안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미식거리가 위치하여 샤먼을 방문한 배낭 여행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여행지입니다. 저희 또한 망고빙수,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리치 버블티 등 맛집을 찾아다니고, 라이브 카페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등 여행지의 분위기를 만끽하였습니다. 이 날은 다른 날보다 조금 더 특별했는데요, 이는 바로 저희가 그곳을 방문한 날인 8월 9일이 음력으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7월 7석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은 ‘중국판 발렌타인데이’로 바닷가에는 장미 백송이를 든 연인, 웨딩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파트너들과 함께 장미꽃 한 송이씩을 들고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발렌타인 분위기를 만끽하였습니다.

3일차 일정은 관광위주였습니다. ‘鼓浪屿(구랑위)’라는 섬에서는 ‘난징조약’을 기점으로 이후 개항을 하게 된 역사를 간직한 유럽풍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스탬프 투어를 해 보았고, ’中山路(중산로)‘에서는 중국 학생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샤먼시의 최고 번화가를 구경해보았습니다. ‘샤먼대학교’ 탐방은 중국어 전공을 희망하는 제가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었기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중국어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등 중국어 공부에 전념하여 한중 양국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민간 외교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샤먼대학교 관람 이후에는 ‘南普陀寺(난푸퉈사)’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불교 사찰을 둘러보며 불공을 드렸습니다. 예로부터 기도발이 잘 받는 고찰이라고 하니 부처님이 제 소원도 잘 들어주시겠죠?

4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메이 중학교에서 전통무용을 배우고, 전지공예를 해보며 양국 학생들은 작별인사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드디어 한국 학생들이 다시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송별식과 사진 교환식이 끝나자 다시는 서로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허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저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중국 친구들과 손편지와 사진을 교환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는 점입니다. 비록 직접 만나 서로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큐큐, 위챗, 카카오톡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글을 마무리 짓고 있는 8월 14일 아침에도 한중 학생들은 여전히 sns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중 학생들 모두의 대입 시험이 끝나는 2018년, 저희는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再见(안녕)!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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