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우 평택시의회 의원

당진 지역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막기위해 당진시민들과 김홍장 당진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가 당진 지역에는 이미 8기가 가동중이고, 여기에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당진 시민들이 나선 것이다. 삼복더위에 서울에 올라오니 5년전 7월 아산만 조력발전댐 건설을 막고, 아산만을 지키기 위해 당진·아산 시민들과 힘을 모아 상경집회를 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당진 지역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문제는 더 이상 당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평택 고덕 삼성전자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당진에서부터 송전선로 건설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는 등 평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문제이다.

석탄화력발전소 8기는 행정구역이 충청남도 당진시에 자리잡고 있지만, 발전소 굴뚝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아산만 건너 평택 지역으로 날아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대기환경 정보서비스 통계자료 미세먼지 농도 PM10 항목을 보면 2015년 경기도 연간평균값이 53㎍/㎥ 이지만, 포승읍 평택항 측정지점은 70㎍/㎥로 나타났다. 특히 평택항 측정지점은 2013년 58㎍/㎥, 2014년 6㎍/㎥3, 2015년 70㎍/㎥, 2016년 78㎍/㎥으로 통계추이를 보이고 있어 경기도 평균값에 비교해볼 때 심각한 수준으로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진 지역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은 행정구역이 인천시인 영흥화력발전소에 비해 2배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진 지역에 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 평택 지역의 공기질이 더 나빠질 것이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도 날아오고, 평택항, 포승국가산업단지, 서해안고속도로 등 다양한 오염원에서 배출되고 있다. 미세먼지 국가대기환경기준 연간평균값이 50㎍/㎥ 이하로, 포승읍 지역은 이미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지역에 발전소 건설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이제 어린이, 노약자, 천식같은 폐질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기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야외활동을 결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이 호흡할 때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도달하여 침착될 수 있어 호흡기 계통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불러온다

아산만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아산만 상공에 미세먼지가 많아 빛이 산란되어 일몰시에 멋진 붉은 노을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들에게 필요한 전기, 삼성전자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아산만 서쪽하늘은 오늘도 더욱 붉게 물들어 간다. 우리는 언제까지 대기업에 값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의 공습에 두려워하며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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