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로는 표현 못하는 민요의 다양한 시김새가 주는 매력”

올해 4월에 열린 제18회 김제지평선 전국국악경연 대회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박향임(58) 한국전통민요협회장은 이춘희 선생 제자이자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이다.

어린 시절부터 민요의 꺾는 소리 등 시김새가 좋아서 흉내 내며 자랐다는 그는 뒤늦게 민요를 전공했다. 노래를 워낙 좋아한 박 회장은 성당에서 성가대를 하며 지내다가 사람들의 권유로 30대의 늦은 나이로 다시 민요를 꿈꿨고 200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 시험에 통과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는 경기도와 서울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이다. 한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솔직하고 소박하게 담고 있는 서민적인 노래로 의식, 노동, 놀이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전승되어 지금까지 왔다. 

한국전통민요협회 평택지부장을 지내던 그는 올해 2월부터 한국전통민요협회장도 맡게 됐다. “한국전통민요협회는 경기민요를 전승, 보급, 발굴해 널리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국내외 공연 및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경기민요의 연구조사 및 자료발간, 전통문화예술 해외교류증진, 전통국악으로서의 예술성 홍보와 대중화 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박 회장은 비전2동, 신평동, 고덕면, 포승읍에서 주민자치 교육을 맡아서 하고 있다며 “민요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좋다. 하지만 홍보가 덜 돼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아쉽다. 그래서 경연대회를 크게 준비하고 있기에 시에서도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11월 11일 평택은빛 전국 민요경연대회를 열어 오전은 전국민요경연대회를 오후는 민요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평택은 특히나 전통민요에 대한 열의가 가득한 이수자들이 많은 지역이다”고 말했다. 

민요는 트로트나 가요와는 다르게 시김새가 다양해서 그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민요는 꺾는음, 감는음, 덜미청, 비성, 두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을 표현한다. 옥석을 갈 듯이 오랜 시간에 걸쳐 연습을 해야 그런 소리들이 나온다”며 “처음에는 유치원생이 노래하듯 꾸밈없는 소리가 나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돼 더 매력적”이라 말한다.
또한, “민요는 그 많은 시김새의 섬세한 표현을 악보가 다 담아내질 못할 정도”라며, 그래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홍보활동으로 ‘시에서 찾아가는 문화 공연’, ‘온누리 사랑채’ 등을 해오고 있지만 가끔씩 사람들이 ‘노래 한 곡만 해줘요’하면서 가볍게 민요를 대우할 때는 속상하기도 하다고 한다. “노래 10분에 불과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노래 한 곡을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한다. 또, 제대로 전통을 살리면서 공연을 해야 의미가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올해 말에는 그 동안의 결과물들을 담은 음반을 발매할 것이라며 3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평택시민신문>은 평택 시정 잘 알려준다. 하지만 문화예술 지면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공연도 많은 관심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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