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세계에 빠져들다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 알게 되니 재미있어요”

앞줄 왼쪽부터 오영재 최정훈 이나진 이선영 김단영 / 뒷줄 왼쪽부터 이현빈 선강희 이상준 허재범 김지수 임채민 임채준 김태우 문갑우

안중도서관 중학생 독서모임인 ‘은하수’는 올해 4년째 운영되고 있다. 은하수라는 이름처럼 책을 통해 넓고 깊고 맑은 세계를 만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 모임은 현재 19명의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달 한 권의 책을 선정을 하여 그 책을 읽고 다음 달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안중도서관 1층 책사랑방에 모여 책 내용으로 열띤 토론 시간을 갖는다.
은하수의 4월의 도서는 <좋아요를 눌러줘!, 토마스 파이벨, 주니어김영사>로 청소년들의 SNS 중독을 다룬 소설이다. 14살의 주인공이 독자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무분별하게 올린 사진 한 장, 쉽게 쓰인 댓글 하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설명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와 관련해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불쾌한 사진, 동영상으로 ’좋아요‘를 모으는 사람들의 행동이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둥근 원형 테이블 두 개에 각각 ‘괜찮다’, ‘옳지 않다’는 입장에 따라 나뉘어 앉고 토론 진행도 학생들이 직접 했다. 이날 토론 진행자는 허재범 학생이 맡아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조화롭게 이끌어 냈다.   
반대 측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찬성 측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불리할 법도 한데 밀리지 않고 팽팽하게 양쪽 입장이 맞섰다.
토론이 이날 처음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 꼼꼼하게 자료 조사를 해 온 학생도 있고 반박에 다시 반박을 조리 있게 하는 학생도 많았다. 그만큼 책을 많이 공부해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첫 토론인 만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보완해나가면 더 탄탄한 토론활동이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된다.

중학교 1학년인 오영재 학생은 “독서모임 활동을 하면서 친구와 선배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이 모임을 통해 많은 선배들과 친해져서 좋다”며 “또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어서 좋다. 우연히 도서관 안내문을 보고 참석하게 되었는데 부모님도 좋아하신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5월에는 색다르게 책을 읽고 그와 연관된 내용이나 감상을 그림자극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안중도서관에 있는 초등학생 독서모임 친구들과 함께 책에 대해 더 폭넓은 이해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미니인터뷰  현화고등학교 1학년 허재범

“다른 시선·다양한 시선으로 책 볼 수 있어서 좋다”

유일하게 은하수 모임이 시작된 1기부터 지금까지 4년째 모임에 참석 중이다. 중학생 독서모임이지만 1기부터 해왔기에 도와주러 나오다 보니 같이 하게 되었다. 보통 요즘 학생들이 책을 잘 안 읽기 마련이다. 독서모임을 통해 책을 더 많이 읽을 기회가 생기니 좋다. 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또한, 책을 혼자 읽었다면 ‘아 이런 내용이다’하고 말았을 텐데, 한 책을 여럿이서 함께 읽고 나서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까 ‘아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배웠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내용을 공유하니까 책에 대한 이해가 더 풍부해지고 많은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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