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스피 4대 업종 분석 마지막 시간으로 운송장비 업종의 조선업종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지만 운송장비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으로 구분할 수 있고, 업종 안에서도 성격이 다른 두 업종을 구분하여 대응해야 한다. 오늘 살펴볼 조선 업종은 과거의 영광이 현재 계속되지 못하여 어려움에 처해있고,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오늘 조선업종에 대해 칼럼을 작성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조선 산업은 전 후방 연관 효과가 매우 큰 종합 산업이며 주문생산체제로 이루어진다. 매우 노동집약적이고 자본집약적이며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우리나라는 1967년 조선공업진흥법 제정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졌다. 그 시기 한국의 조선업종은 현대조선중공업(현대중공업), 삼성조선(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라는 3대 대형 조선 회사가 주도했고 가장 선두에서 조선 업종을 이끌어간 회사는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주도아래 영국 바클레이 은행에서 차관을 얻어 최초의 선박을 수주할 수 있었다. 그 후 석유파동 위기를 걸프 지역 원유 수송으로 탈출했고, 일본 선박 업체의 수주 물량을 가져오며 80년대 초 세계 2위 위치까지 올라갔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조선 산업은 2004년 이후 20년 주기로 돌아오는 선박 교체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경기 호황, 물동량 증가, 고유가 등의 영향에 호황을 이어갔다. 이 시기 유럽계 주요 선박 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며 위기를 선제 대응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가 일시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에 적극적인 투자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자국에서 필요한 선박은 자국에서 건조한다는 정책으로 질 보다는 양적으로 팽창했다. 그 과정에서 중소형 조선사인 한진, STX 등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2008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선박 수주가 급감했다. 선주문 후제작이라는 평균 3~4년 앞의 선박을 건조하는 특성 때문에 세계 금융위기 직후엔 별다른 타격은 없었지만, 2012년 이후 현재까지도 정체된 선박 수주는 대형 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를 가리지 않고 위기가 되었다.

이제 실전투자를 하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D증권사 강연회나 TV종목상담 등에서 일관된 전략을 전달했다. 중장기는 절대로 반대, 단기 투자를 하더라도 기술적인 반등이 나오면 매도하는 전략이 그것으로 현재도 이 관점은 변화 없다. 올 해 들어 조선업종의 일부 종목들이 반등을 하긴 했지만, 지난 2011년부터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하락추세이고, 기술적인 저점매수세 유입으로 나타난 단기 반등에 불과하다.

세계 경기 불황의 장기화, 선박 수주 저조, 중국 업체의 도전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메이저 수급역시 현대중공업에 단기적인 유입만 있을 뿐 나머지 종목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조선 업종은 기술적인 반등 이외에는 기대감을 갖기 어렵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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