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TV에서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 또는 잃어버린 10년이란 단어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본 경제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표현하는 단어로 1980년대 후반 발생했던 자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만성적 저성장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 내림세가 이어진 기간을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저성장, 고령화, 저금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을 따라가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돌아보고 만약 우리에게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될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과거 일본의 경우 장기적인 경기 불황 시기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그나마 강세를 보였던 분야는 성장주 보다는 가치 주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제약, 자동차, 화학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고 은행 업종의 하락 폭이 컸다. 장기 불황 속에서 유니클로와 같은 저가 의류 상표가 등장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과 소규모 요식업집이 호황을 누렸다. 우리에게 1,000냥 백화점으로 친숙한 100엔 가게도 그 당시 등장했고 조각 과일, 생필품 대여 시스템 등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하여 품질은 낮더라도 생활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했다.

부동산 자산의 하락으로 은행 대출을 갚아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깡통 주택이 속출했고 부동산 관련 회사들의 도산이 이어졌다. 한편 기업은 입사에서 정년까지 보장되던 종신 고용이 깨졌고 정규직 보다는 계약직의 증가세가 급격히 늘었다. 1인 가구의 증가, 편의점 도시락 매출 증가, 박리다매형 매장 증가, 정규직 보다는 계약직을 선호하는 정책 등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 당시와 여러모로 닮아있다.

이제 대응전략을 살펴본다. 만약, 일본처럼 장기 불황 속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은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 무조건 현금화가 최선이고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 또한, 국내 자산 투자에 몰입하기보다는 해외 투자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 일본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주식 투자를 조금이라도 한다면 1인 가구, 노령화, 건강관리, 박리다매, 의, 식 등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와 인구 정책의 변화 등에 관련한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고 지난주에도 언급했듯 한 방향 투자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현물에 모든 자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지수 연동형 ETF 등 양방향 매매가 가능한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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