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2단계 지방자치 희망 불지피는 전환점돼야

김기수본지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붉은 원숭이(丙申)’의 새 해가 밝았다. 원숭이(申)는 예로부터 재주가 많은 동물로 알려져 있고, 병(丙)은 행운과 부귀를 상장하는 불(火)과 밝음, 붉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한다. 올 한 해는 뜻풀이 그대로 온 국민과 평택시민들의 재주와 지혜를 모아 행운과 부귀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렇지만 꽁꽁 얼어붙은 연말연시 정국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하며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에 더해 국내외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한 해를 희망과 낙관으로 시작하기에는 무언가 불안한 감이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더욱이 올 4월 13일에는 20대 총선이 예고되고 있어 연초부터 총선 정국이 시작되고 있다.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보다 대립과 갈등을 더 부추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총선에 이어 2017년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는 올 한 해를 정말 슬기롭게 보내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와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놓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국가적 현안을 잘 풀어나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기위해 정치권과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상생과 대타협의 정신이 어느 해 보다 절박한 한 해이다.

우리 평택 역시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있다. 각종 개발호재에 따른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시민의 삶의 질’이 확보되고 안전과 평화가 함께 하는 성숙한 지역사회를 향한 열정과 정치적 리더십, 시민 통합에 기반 한 지역사회의 역동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부족함과 불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가 지방자치가 출범하고 통합평택시가된 지 20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해 통합 평택시 20년의 의미를 지역사회에서 깊게 조명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민선 1기를 맞아 평택시는 통합 평택시 도시기본계획을 세웠다. 소위 ‘2016 평택도시기본계획’이다. 도시기본계획은 토지이용․교통 등 전 분야에 걸친 한 도시의 미래 전략이 담겨 있는 공간계획으로, 단순한 공간계획이 아닌 한 도시의 미래 발전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20년 단위로 세워지고 매 5년마다 갱신되는 최상위의 지방자치 발전 전략이다. 물론 현재는 2020도시계획이 수립되어 있지만, 한 동안 평택시민들 사이에서는 ‘2016도시계획’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는 청사진처럼 여겨졌었다. 1970년대 ‘국민소득 1천불’ 시대가 오면 ‘마이카’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듯이, 평택시민들도 20년 후인 2016년 평택은 희망과 미래발전의 상징이나 지향점처럼 여겨졌었다. 이제 그 대망의 2016년
이 열렸다. 과연 평택은 지방자치 초기, 통합 평택시 초기 그렸던 장기도시발전계획에 얼마만큼 접근했을까 하는 개인적 소회를 가져본다.

물론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을 했고, 도시의 위상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앞으로 더 그러할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허전함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 도시를 진정지방자치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젊은이들과 미래 세대들이 기꺼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어 왔는가하는 아쉬움이다. 양적인 성장에 더해 질적인 성장, 요즘 말로 문화와 역사,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창
조도시’, ‘혁신도시’로 평택을 만들어 왔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긍정적 대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1995년 지방자치 초기 평택시민이 세웠던 2016도시 계획은 이런 측면에서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마침 올해부터 평택시가 ‘2030평택시장기종합발전계획’을 세우게 된다. 물론 2030평택시장기종합발전계획은 법적 계획은 아니지만,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가 되는 평택시 자체의 장기발전계획이기 때문에 평택시가 이러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2030평택시장기종합발전계획은 우리가 부족했던 바로 그 질적 성장과 ‘창조와 혁신’이 동반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꿈과 희망이 녹아나는 도시계획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2030평택시장기종합발전계획을 계기로 지방자치에 대한 평택시민의 관심과 열정이 다시 살아나고 평택시민의 이 도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는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행정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각계각층 시민의 참여 속에 다양한 창조적 의견을 수렴해 각 부문별 영역별로 지방자치를 꽃피우는 도시계획을 마련한다면, 이 과정 자체가 평택의 2단계 지방자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4․13 국회의원 선거 역시 평택시민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선거, 도시발전의 전망을 놓고 경쟁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행정과 시민사회, 지역 사회의 각 영역에서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 평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평택시민신문> 역시 다른 지역 언론과 함께, 평택시민과 함께 지역의 희망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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