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가 길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성찰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김기수 발행인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9주년을 맞았습니다. 올 해가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니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의 지방자치와 함께 동고동락을 해 온 셈입니다. 통합 평택시가 된 지도 20년이니 <평택시민신문>의 지나온 기록들은 통합 평택시의 지방자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나 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성찰해 보기 위함일 것입니다. 한 해 한 해 창간기념일을 맞으며 여러 상념들이 떠오릅니다. 과연 지역신문은 평택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 오고 있는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신문을 지키고 키워가는 것은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고 그 역할이 매우 소중하다는 지역신문 구성원 스스로의 판단과 자부심이 없다면 19년 세월을 맞는 <평택시민신문>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평택시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신뢰가 없었다면 역시 오늘에 이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 19년의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시민과 함께 지역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며 지역사회를 좀 더 품격있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 온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문의 나이를 한 살 더 먹어가는 창간 기념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과연 잘 해왔는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의 역할을 해 왔는가 하는 아쉬움과 부끄러움, 회한이 들기도 합니다. 성철스님께서 임종게(臨終偈)에서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고 하셨는데, 말과 글을 본분으로 하는 지역신문을 하면서 거짓과 옳지 않음으로 시민들을 오도하지는 않았는지, 스님의 말씀처럼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질” 거짓은 없었는지 두려워집니다.

2020년 인구 80만 대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내 고장 평택. 희망의 징후들은 많지만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도 많습니다. 언론의 의제 형성능력과 공동체를 통합해 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내년에 창간 20주년을 맞는 <평택시민신문>이 이 지역사회가 지역언론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끌어라. 이끌지 못하면, 떠나라(Lead or Leave)”는 말도 있듯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언론이라는 말 보다는, 지역사회가 길을 잃지 않도록 항상 앞서 이끌어 나가는 신문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한다면 <평택시민신문>이 굳이 이 지역사회에 존재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지방자치에 대한 평택시민들의 열정이 냉소와 무관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민주와 품격이 넘치는 평택 공동체’가 되도록 <평택시민신문>은 더욱 혁신하고 지역사회의 현안과 과제에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창간 19주년을 맞기 까지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과 평택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평택시민신문>이 길을 잃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애정, 날카로운 비판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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