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우<전 평택 시의회 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500여 지역상인 훌륭한 민간 외교관 역할

한일우 전 평택시의회 의장이 용산미군기지 평택(송탄)이전을 찬성하는 글을 본지에 보내왔다. 본지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지역에서 찬반의견이 다양하게 있는 현실에서 토론문화 활성화차원에서 찬성쪽의 입장을 싣는다. 이 글에 대한 반론이나 의견이 다른 글도 기고해 온다면 실을 예정이다. <편집자 designtimesp=1489>

95년 송탄시·평택시·평택군이 통합되었다. 통합 당시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제기도 많았지만, 아무튼 통합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송탄 지역의 경제상황은 어떠한가.

95년 통합 이전엔 송탄 지역의 인구가 3개 시·군 중에서도 가장 많았으며 시의 재정자립도 역시 3개시·군 중에서도 가장 높았지만, 송탄이 평택에 흡수 통합되고 8년이 지난 지금 송탄의 인구 증가는 3개시·군 중 최하위이고 경제 실태도 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근래에 매스컴을 통하여 용산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하고, 이전 대상지역으로 송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민단체나 시민들이 용산기지의 송탄이전을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물론 평택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름의 이유 있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북 평택 송탄시민들은 대부분 용산기지가 송탄쪽으로 이전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용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송탄지역 실정을 잘 모르는 남평택에 거주하시는 시민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날로 침체되어가고 있는 북평택 송탄시민 대부분은 용산기지 이전을 찬성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국에도 LA지역의 경우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단순 논리로 보자면, 국가간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국제화시대에 미국 LA에 한국교민이 거주하는 것과 송탄지역 쪽에 미군이 있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나는 송탄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 큰 문제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볼 때 국가 안보상 미군이 존재되어야 된다고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생각할 것으로 본다. 우리 민족은 6·25 전쟁을 알고 있는 국민이다. 많은 국민은 우리 한반도에 전쟁은 없어야 된다고 보고 전쟁억지와 평화 통일이 될 때까지 미군은 이땅에 존재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땅 어딘가엔 미군이 존재해야 하고, 불가피하게 용
산기지가 이전한다면 용산기지는 어디론가로 옮겨야 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안된다는 논리로 반대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된다.

미군 용산기지가 송탄에 오는 것은 결사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여러 여건상 송탄에 오는 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 미군이 어디에서 있던지 우리 교민이 미국에서 코리아 타운을 이루고 살고 있듯이 그렇게 보면서 미군과 유대를 가지면 된다고 본다.

나는 평택에서 태어나 가난이 힘들어 소위 ‘송탄 기지촌’으로 오면서 이곳 신장 2동으로 왔으며, 남매를 두어 대학을 졸업시켰다. 두 남매는 이제 우리나라의 훌륭한 산업역군으로 당당히 성장해 잘살아 가고 있다. 그런데 미군과 생활하면 무엇이 교육상 문제인가. 그런 관점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며 현재 우리 송탄지역 상가에서 1년에 벌어들이는 외화가 1억 불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송탄에 있는 미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볼때 송탄지역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굴뚝없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한 근로자 1000명 이상이 생활터전을 잡고 생활하는데 반대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지금 있는 미군도 다른 곳으로 가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부는 매년 송탄경제가 낙후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미군기지주둔지역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여 이 지역을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외화벌이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고 보고 조속히 특별법을 제정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신장지구에 살고 계시는 500여 상인들은 외국어에 능통하여 나름대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교민이 미국에서 영어를 모를 때 얼마나 나의 조국 생각을 하겠는가. 그러나 이곳 신장동을 찾는 미국인이나 외국인은 마음 편하게 쇼핑을 즐기고 우리 문화를 즐기고 있는 실정이다. 민간 외교차원에서도 이 지역 상인들의 역할을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덧붙인다면, 요사이 미군 클럽에 우리 한국 여성 종사자들은 이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이 자리를 러시아, 필리핀, 태국 그 외 외국 연예인들이 메우고 있다. 이들 외국 여성들이나 연예인으로 인해 다른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지만,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문제점들은 법규 정비 등 여러 방안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 될 것으로 본다.

용산미군기지가 송탄으로 이전하면 안된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반대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실정이다. 평화통일이 될 때까지 미군과 함께 살아가며 공동번영을 이루는 평택 송탄지역을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독자투고 designtimesp=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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