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우 (평택시의회 의원)

옛 송탄사회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으나 한국 전쟁직후 주한미군기지가 위치하면서 주변에 상업과 유흥업이 번창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생업을 위해 몰려든 집단 거주권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기지촌의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60∼70년대에는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한 근로자, 직업여성들의 소득과 소비가 증가하고, 외국군으로 인한 특수유흥업소의 번창에 따라 인구의 유입과 함께 경제적인 풍요함속에 서구문화 모방세태를 보였으나 80년대로 들어와 열기가 점차 쇠퇴하면서 수도권의 근린생활 지역으로 안정되어 가기 시작되었다.

이에따라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던 주민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도시의 체계가 새롭게 상가와 주거공간으로 형성되면서 1980년 초 주택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미군 탄약고가 사고 위험이 있고 실제로 유류탱크가 폭발하여 대형참사가 발생한 바도 있어 한미주둔군협정에 의해 서탄면 금각리 일대를 수용하여 이전하고 당시까지 사용하던 탄약고 부지를 시민의 휴식공간인 도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평택시 도시계획에 신장공원으로 반영되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동 부지를 나대지 상태로 방치하면서 주민에게 반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미군부대로 인하여 지역이 낙후되고 비행기 소음, 건축고도제한, 쓰레기 및 생활하수 배출 등 실로 많은 고충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이 토지를 조속히 반환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함과 아울러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촉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이후 평택시에서 관계당국에 수차례 건의한 바도 있으나 협의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난해 5월 필자를 비롯하여 주민 772명이 뜻을 모아 관계기관에 건의하였던 바 아직도 미군측과 협상중이라고만 통보한 후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던중, 불행하게도 최근 미군측에서 신장공원 부지를 직접 사용할 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따라 신장공원의 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대를 모았던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되고 지역이 계속 낙후될 수 밖에 없는 위축감을 느끼게 된 주민대표들이 뜻을 모아 지난 3월7일 모임을 갖고 신장공원반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범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각계에 시민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에 돌입하였다.

다행히도 평택시에서 항의 방문단을 급파하는 등 관심을 갖고 대응함으로써 조건부 반환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는 하나 이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는 과거 미군측과 현안이 있을 때마다 협상과정에서 보아 왔듯이 앞으로의 난관은 더욱 산적할 것으로서 금번 추진되는 신장공원 반환운동은 일시적인 여론으로 표출이 아니라,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러한 일을 추진하면서 우리의 대응자세와 관계당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나름대로 피력해 보고자 한다.

먼저 조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미군측과의 협상은 팽성 정문이전 협상시에서도 경험했듯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반대급부 등의 무리한 요구가 예상되므로 평택시가 당면한 최대의 현안문제로 삼고 조속하고 체계적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협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시민 모두가 합심해 나가야 할 것이나 자칫 반미감정으로 확대되어 더욱 어려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시민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평택시에서는 반환 후 전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원 활용계획을 마련하여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낙후된 신장동 지역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계당국은 수십년 간에 걸쳐 각종 소음과 쓰레기 및 생활하수 배출, 건축 고도제한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도 애국심으로 이해하고 참고 수용해 온 시민들을 위하여 반환에 따른 모든 부담을 평택시에다 전가하지 말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조속히 시민의 공간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여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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