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과 신문의 중요성 일깨운 지역문화 축제

이광섭 심사위원장

요즈음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관계로 어른들은 바쁜 직장생활을 핑계로 책이나 신문을 멀리하는 것 같다.
인터넷을 클릭하고 스마트폰에 터치만하면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편리한 세상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책이나 신문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생기는 부작용 즉, 게임 중독이나 집중력 및 사고력 부족 등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특히 학생들에게는 책이나 신문 읽기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오감이 동원되어 그 과정에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오래 기억되는 산지식을 얻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매년 <평택시민신문> 에서 주최하는 가족 신문 만들기 대회는 책과 신문읽기의 중요성과 가족의 사랑을 일깨우는 매우 의미 있는 지역문화 행사이다.
 올해도 지난 9월 19일 송탄 국제교류센터에서 ‘제8회 가족 신문 만들기 대회’가 가족부 623팀 중108팀이 또래부 80팀 중 35팀이 본선에 올라 무더웠던 지난여름처럼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열렸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2050년 내가 꿈꾸는 평택’ ‘내가 바라는 학교’ ‘우리에게 위기(전쟁,질병 환경재앙)가 닥친다면’ ‘사랑, 배려, 양보’ 이다. 
 대회장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가족신문부에 참가한 거의 모든 팀에 아빠들이 함께하였다는 것이다.
늘 바쁜 일상 속에서 가정에서도 만나기 힘든 아빠들이 이런 자리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가족들은 신이 난 듯 했다. 이미 가족끼리 의논하여 주제를 정한 듯,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 분담을 하고, 기사를 쓰며 어떻게 편집할까 고민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 바쁘실 텐데 어떻게 대회에 자리를 함께 하셨나요?”
“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아빠 노릇을 하고 싶고, 좋은 행사인 것 같아서요.” 라고 쑥스럽게 대답하는 아빠들의 모습에서 가족 간 사랑을 일깨운 건전한 문화 행사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 심사에서도 그랬지만, 당일 대회에서도 우수한 작품이 많이 쏟아져 나와 평가 역시 쉽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신문제작에 대한 기초가 정립되어 가며, 주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예년에 비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표현방법과 정성으로 제작한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개중에는 어린이들보다 부모님의 손이 지나치게 많이 간 듯한 작품이 가끔 눈에 뜨이기도 하였고, 주제를 살리는 내용보다는 지나치게 사진이나 그림으로 지면을 채운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하여 좋은 작품들이 제한된 시상 인원 관계로 탈락한 아까운 작품들이 많이 있었음을 밝히며 아쉽게 생각한다.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는 비록 화려하고 요란한 행사는 아니지만, 다른 어느 행사보다도 뜻 깊고 의미 있는 지역문화행사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신문사의 의지와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평택의 지역문화 행사나 축제로 더욱 확대 발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바쁜 교육활동 중에도 신문 만들기 대회 참가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지도하여 주신 선생님들과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문 만들기 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평택시민신문> 관계 직원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
 

조인숙 상상도서관 관장

평택시 가족 학교 신문만들기대회심사를 의뢰 받고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렸음을 숨길 수 없었네요.
예심과 본선심사를 하는내내 추억이라는 아련함에 젖기도 하였고요.
우리 큰아이 초등학교1학년 여름방학 과제가 가족신문만들기였는데 개학을 앞두고 남편과 아들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꾸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의논한다고 모여 앉았다가 남편이랑  아이랑 눈높이가 맞지않아 서로 얼굴 붉히고 언성높이며 다투었던 기억이 나네요.

본선 송탄국제교류센터 다목적동을 찿아 가며 지리적으로 다소 어려워 참가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웬걸 강당안이 꽉 들어차 비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시에 시작하여 3시간여 동안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찿고 기사를 쓰고 신문틀에 맞게 꾸미고…
대회장 안의 풍경을 마음속 카메라에 담으며 각 팀들과 살짝살짝 얘기를 해보았어요.
할머니가 참가한 가족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어요. “할머니도 오셨네요?” “할머니도 우리 가족이니까요.” 아이 대답을 듣는 순간 귓불이 달아오르며 “아~! 그렇지  가족....”을 되뇌였네요.
할머니가 기사에 어울리는  자료를 오리고 손자가 붙이고 쓰는 가족을 보며 단순히 신문만들기가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시간을 만들고 있구나! 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또래끼리 참가한 친구들은 자기주장만 내세워 의견이 안맞아 티격태격하다가 역할 분담을 하여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구요. 이러한 다툼과 화해를 하는 과정속에서 자기의견을  낮추어야 하는 순간과 이유를 알고 자기의견을 내세울 때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내세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가는구나!
신문만들기에 참가한 거의 대부분의 가족, 또래들과 얘기해보니 주제를 정하고 기사거리를 의논하기위해 4~5차례 회의를 했다네요.
의논하다가 싸우고 그냥 헤어진날도 있다고 하고요. 싸우면 또 중간에서 중재하는 사람이 생기고 다시 회의하고..... 이렇게 하다보니 이런 신문을 만들게 되어 감격스럽기도하고 우리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고도 하고요.

이번 신문만들기대회를 지켜보며 교육이란 책 속 검은 글자를 머릿속에 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몸이 움직이고  마음으로 느끼고 채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시민의식이 키워지고 민주시민이 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시민역량을 키워주는  가족신문만들기를 <평택시민신문> 혼자가아닌 여러 지역단체의 협력과 지원이 있으면 좋겠고, 학교 뿐만 아니라 작은도서관들도 함께하기를 희망해 보네요.
또랑또랑한 아이들 눈망울과 야무진 손놀림으로 주어진 시간을 채워가는 모습을.. 잠시라도 기계문명에서 벗어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평택시민신문>에 감사드려요.
 

김갑선 지역아동센터 평택시연합회장

많은 가족, 아동, 학급이 참여하는 가운데 본 대회가 8회를 마치고 성공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뜻깊은 자리임이 분명하다
  특별히 <평택시민신문>에서 뜻깊은 행사를 계획 실행함에 있어서 평택시민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한층 성장한 프로그램을 위해 주제가 있는, 특징이 있는 신문을 만들어 가는 일에 좀 더 구체적인 교육, 안내, 발간에 더 폭 넓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시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문에 관련된 직능별 직업들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능들을 키워가는 일에 함께 해야 하며 평택 관내의 각 대학에 학보사, 고등학교, 중학교에 각종 발간하는 동아리들과도 연결하여 성장 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가족부문·학급부문·또래부문·가족신문지속발간부문과 더불어 각 학교, 단체의 발간물까지 확대의 폭이 넗혀져야 하며 이에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시도가 필요하다. 정보의 장은 넗고 다양하다. 이에 신문의 형태 또한 다양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이에 수고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구본영  평택대 패션디자인 및 브랜딩학과장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학교신문만들기대회에 대한 평택시민들의 높아지는 관심과 참여 열기를 느낄수 있는 대회였다. 온가족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고 협동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대회였다. 가족·학교신문만들기대회가 일반적인 다른 여러 행사들과 다르게 돋보이는 점이다.

아이들만의 잔치나 어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온가족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상의하고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 구성원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는 대회였다.

심사과정에서는 우수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진땀을 빼야 했다.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가족들이 합심하여 애쓴 결과물인 점을 알기에 모든 작품을 우수작품으로 선정하여도 될 만했다. 특히 1000여점의 예선 경쟁을 뚫고 본선에 참가한 팀들의 작품이라 더욱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유정이 시인·경희대 겸임교수

가족 간의 대화는 물론 친구, 심지어 연인과 마주 앉아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요즘의 세태에 ‘종이신문’을 ‘함께’ 만드는 것은 의미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혹 과제로 주어진 것이었다 해도 본질이 탈색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가족신문부문 108팀과 또래신문부문 35 팀이 19일 신장동 소재 국제교류센터에 모여 벌이던 향연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좋아진 아이디어로 상호간 절충하고 선택하며, 자료를 모아 자르고 붙이는 등, 작은 손으로 글씨를 쓰고 만화나 광고를 그리던 모든 손길에 대해 등위를 정해 상을 준다는 것이 곤혹스럽기까지 한 이유입니다. 저를 포함한 심사위원 모두 같은 심정을 나누었습니다. 등위에 들었던 팀은 물론 그렇지 않은 팀까지도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의미의 묵직한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닐까 위안해 봅니다.

 언제나 앞장서서 작은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심사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이광섭 심사위원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그리고 지속되기 쉽지 않은 이러한 행사를 매해 힘 있게 밀고 가는 <평택시민신문>과 관계자님들께 깊은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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