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회의 이후 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 자동차 환경영향 평가 사건이 터지면서 유럽 증시는 그리스 내각 재신임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조정을 받았다. 미국 증시 역시 눈치 보기 장세 속에 지난 금요일 옐런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 역시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보한 가운데 본격적인 추세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서두에서 언급한 폴크스바겐 그룹 사태가 독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두 번째는 옐런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발언의 핵심은 '기준금리 인상은 연말 안에 무조건 한다.' 이다. 그동안 모호한 발언을 주로 하던 옐런 의장의 강한 어조의 발언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기준금리 인상의 조건이 되는 지표는 크게 GDP, 실업률 그리고 물가상승률 3가지이다. GDP의 경우 양적 완화 정책 이후 실질 GDP가 3.7%까지 회복했다. 그리고 실업률은 5.1%까지 하락했고 취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며 매우 양호한 지표 값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목표한 2.0%에 한참 못 미치는 0.3%에 불과하다.

연준이 양적 완화 정책으로 돈을 풀고 고용도 안정화 되면서 소비도 늘어났지만, 자금의 상당수가 금융 쪽으로 쏠리며 실질 물가 상승률이 저조한 것이다. 또한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서비스와 단순 파트타임 근로자의 증가가 상당폭을 차지하며 사무직과 행정지원, 제조업 분야 종사자수의 증가는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 FOMC 이후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하면서 '신흥국 경제불안'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낮은 물가 상승률과 지표상으로는 양호하게 보이지만 질적으로는 저조한 고용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 옐런 의장이 '연내 인상'을 확실하게 선포한 것은 비록 기준으로 삼은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더는 미루기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금리 방어에 나설 것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어서 당장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과거의 통계를 보면 길어야 6개월이고 그 이후 미국의 방향을 따를 것으로 본다. 미국 연준이 목표한 기준금리는 2018년 3.75%이고 우리나라는 4.5~5%까지 인상해야 외화 유출을 방어할 수 있다. 핵심은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방향은 따라갈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의 이탈도 일정부분 진행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응전략을 전달하면 금과 외환(달러, 유로)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도 좋다. 종목에 대한 투자는 코스피 4대 업종과 건설업종보다는 소비 관련주와 코스닥 테마주,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를 추천한다. 지난주 칼럼에서 언급한 중국인 관광객 테마주 중 화장품 관련 종목은 이번 주 크게 상승했는데 화장품 관련주는 중장기 대응보다는 단기를 권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금리 인상, 폴크스바겐 사태, 중국 경제 둔화 등은 우리 개인 투자자가 관여할 이슈가 못 된다. 우리는 그저 상황에 맞추어 현명한 대응 전략을 세워 확률이 높은 투자를 지속하면 되는 것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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