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악재로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 시장에 더 큰 충격이 왔다. 해외 시황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국내 정치적인 이슈 등을 고려해서 필자가 조언했던 내용은 지난 봄부터 지금까지 '위험관리'였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1,950선을 관심 있게 보고, 1,950선 이탈 이후의 수급을 확인할 필요성에 대해 조언했었다.

지금 와서 밝히자면 우리나라의 최근 신용매매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코스피 1940선 이탈은 개인 투자자의 신용 손절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1,950선 이탈 이후의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필자의 조언을 따라 위험관리와 지수 하락 가능성을 생각하며 대응했던 독자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반면, 절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는 지금도 기준 없이 종목 매수만 계속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중소형 개별 주는 시세를 주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4대 업종의 실적 악화와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임박 등을 고려하면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오히려 현금 확보에 힘을 써야 했다.

오늘 필자의 조언이 투자자에 따라 기분 나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을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한다. 필자가 그동안 주중과 주말 칼럼을 통해 국내 시장을 보는 기본 요소로 삼성전자, 외국인 선물 수급, 프로그램 수급 3가지를 언급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외국계 투자자 또는 외국계 펀드의 매매 1순위 종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육박한 상황이라 삼성전자 1종목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주식시장의 3대 거래주체는 외국인, 기관, 개인이다. 자금의 규모를 고려하여 봤을 때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외국계 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7월과 8월에 걸쳐 약 3조 원이 넘는 외국계 자금 이탈이 있었다. 주식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자금 이탈보다는 자금 유입이 더 많아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고, 그걸 고려했을 때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세가 폭발적으로 분출하지 못할 것이란 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프로그램 수급이 뒷받침되면 그나마 지수가 버틸 수 있겠지만, 최근의 상황은 지난 6월부터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더 컸다. 이처럼 필자가 언급한 3가지 기본 요소가 모두 상승보다는 지수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정상적일 때에도 이런 수급 상황이라면 적극적인 매수는 해서는 안 되는데 지금처럼 대내외적으로 변수가 될 이벤트가 많고 대북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과연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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