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한마당은 세계에 평택 알릴 기회”

국기원 태권도 강사로 민간 외교관 역할
다시 찾고 싶은 평택 만드는데 일조

국기원이 매년 주최하는 경연대회로 각종 격파, 시범, 창작 품새, 태권 체조 등 태권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1992년 처음 개최된 후,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경연장으로 국내외 태권도인 4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인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국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문희성(48) 관장은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송탄 태권도 체육관, 옛 청도관 관장인 부친 문도식(80) 관장으로부터 자연스레 태권도를 배운 문 관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는다. 부친은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며, 문 관장에게는 태권도와 영어, 외국문화를 어려서부터 접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 덕택에 문 관장은 현재 태권도 7단으로 국기원 태권도 강사다. 사범 교육을 할 수 있는 국기원 태권도 강사는 전체 16명밖에 되지 않는다. 특별히 문 관장은 완벽한 영어 구사로 전 세계를 돌며 정부파견 사범들과 해외 태권도인들에게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덴마크, 스웨덴, 체코, 중국, 인도 등지를 40여 일간 돌며 가르쳤고, 인도에는 국가대표 시범단을 이끌고 갔다 오기도 했단다.

“외국인들은 태권도라는 동양 무술에 대한 신비로움, 경외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태권도에서 가르치는 인사예법을 비롯한 예절과 정신을 스폰지처럼 잘 받아들인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한국역사와 문화, 예절 등을 영어로 직접 가르치다 보면 민간 외교관이라는 말을 실감한단다. 문 관장은 “태권도는 가맹국이 206개국으로 우리나라 수교국 숫자보다 많다”면서, 지금 태권도를 통한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아버지 덕택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지금도 주한미군 부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부친은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로 통하며 성인들을 가르치는 현역 사범이다. 문 관장이 바쁜 대외 활동 중에도 미군부대에서 주 3회 아동들을 가르치는 일을 쉬지 않는 건 수련을 게을리 해서 안 된다는 부친의 가르침 때문이다.

문 관장은 2015 세계태권도한마당이 메르스 여파로 혹시 위축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메르스를 이겨내서 전국, 세계에 평택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문 관장은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즐기는 세계문화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신장동 쇼핑몰, 국제중앙시장 등의 상인들과 함께 ‘송탄에서 즐기는 세계 음식’이라는 주제로 태권도 한마당에 참가한 내외국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평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찾고 싶은 평택’을 강조하는 문 관장은 고향인 평택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번 대회가 전문 선수들이 아닌 무예로써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전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이자, 평택 관광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는 문 관장은 대회 조직위에 있으면서도 격파 대회에 나설 생각이라고 한다. “태권도의 다양하고 화려한 기량을 선보이는 최고의 태권도 축제에서 평택을 자랑하고 싶다”는 문 관장은 영원한 현역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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