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쌍용차에 좀 더 적극적인 
해결 의지 요구하는 모습 보고 싶다

평택시는 올해 구매할 승용·승합 공용차량 13대 모두를 쌍용자동차로 결정한 가운데, 공재광 시장은 1월 26일부터 김인식 평택시의장과 함께 서울에서 ‘티볼리’ 홍보를 시작했다. 공 시장은 26일 아침 7~9시 광화문에서 출근시간에 목걸이 피켓을 준비하여 호소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두 달 가까이 굴뚝농성을 하고 있고, 지역에서 해고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한 가운데 여당 시장이 지역업체에 티볼리 구매를 공개적으로 권유하고, 타시·도 국민들에게도 티볼리 구매를 호소하고자 피켓 홍보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편, 공 시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 밝힌 목걸이 피켓 홍보 이유를 보면 공 시장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통한 해고자 복직, 이번에는 양보와 배려, 상생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지금이 해결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 ..중략... 이제는 투쟁과 시위, 무관심보다는 국민들이 염원하는 화합과 상생을 통한 해결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공 시장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화합과 상생을 통한 해결방법이 ‘선 티볼리 성공, 후 해고자 복직 논의’라고 단정 짓는 듯하다. ‘티볼리 성공’이 복직 전제조건이라면 티볼리 성공을 통한 쌍용자동차 정상화가 해고자 복직의 전제조건이라는 사측 입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양보와 배려,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해고노동자들에게 앞으로도 더 희생을 감내하라는 말로 비칠 수도 있다.

공 시장은 해고노동자들의 절박함을 ‘투쟁과 시위, 무관심’으로 선 그어 버리기 전에 ‘국민들이 염원하는 화합과 상생을 통한 해결방법’이 진짜 무엇인지 좀 더 살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 시장의 생각처럼 우리 국민은 결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 오히려 연이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 사건, 세액공제로 인한 세금 폭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등 굵직한 이슈 속에도 쌍용차 굴뚝농성과 티볼리는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국민은 쌍용자동차에 해고노동자를 우선 복직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 시장이 쌍용자동차 현장을 ‘투쟁과 시위’라고 했지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6년 절박함을 끝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투쟁과 시위 현장이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 티볼리를 열심히 만들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투쟁과 시위’라는 말로 ‘강성노조’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기보다, 그들의 절박함에 귀 기울여 달라고 우선 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면에서 목걸이 피켓 홍보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말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하고, 해법에 대한 제안 역시 바뀌어야 한다. 공용차를 쌍용차로 구매하고, 길거리에서 목걸이 피켓 홍보를 할 정도의 의지라면, 공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위치한 지방 자치단체장으로서 좀 더 분명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쌍용차에게 상생과 화합을 도모한 기업 이미지, 해고노동자 우선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면 티볼리 홍보를 호소하는 모습에 더 큰 박수갈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6년만에 해고노동자 복직협상 면담자리가 마련된 쌍용차 노·노·사에게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는 공시장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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