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국외 이슈로 단기 조정을 받았다. 그리스 정국 불안과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국제유가의 하락세 지속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계속 올라가던 미국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우리나라 시장은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한 증상이 계속 나타났는데 일단 시장에 대한 시각은 지난 번 조언과 달라진 것이 없다. 잘해야 박스권이고 여기서 추가 상승하기에는 대내외 펀디멘탈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 시장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는데,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단기 급등했지만, 해외 악재로 추가 상승을 못 하고 130만 원 언저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가격 변동은 자사주 물량이 하루 중 얼마나 이른 시간에 체결되는가와 경영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영업이익 회복과 SSD로 대표되는 반도체 사업부의 성장 두 가지가 중요하다.

오늘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단기 하락 원인으로 제기되는 국제유가에 관한 조언을 하고자 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OPEC에서 내년도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셰일오일 수출과 두 번째는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압력이다. 세 번째는 신흥 산유국 리비아와 중동 지역의 석유 수출 증가 그리고 마지막은 OPEC 내부의 불화로 인한 치킨게임이다.

먼저 그동안 시출 가격이 높아서 포기하고 있던 셰일 오일이 기술의 발전으로 시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하루 생산량이 348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의 약 4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인데 일각에선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이 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원유 수출 증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가가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원유 수출로 국가 예산의 1/3 이상을 충당하고 있었는데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루블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러시아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오일의 등장으로 석유 공급이 풍부해지자 원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인 경제 압력이 가해진 것이다.

다음으로 리비아의 생산량 증가인데, 내전으로 정국 불안에 원유 생산량이 줄었던 리비아가 수출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이라크 역시 쿠르드 자치 정부와 석유개발에 관한 오랜 분쟁을 종식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는데, 이라크 북부 지역 유전이 개발되면 장기적으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마지막은 OPEC 내부의 불화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미국산 셰일 오일과의 경쟁에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가격을 하락하고 있는데, OPEC 내부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지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일단은 현재 원유 가격이 생산 국가들의 손익 분기점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데 2011년부터 원유 가격 하락에 투자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증가하고,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OPEC과 미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급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다음 주는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와 우리 생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전달하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