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엇갈린 경제 상황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은 4차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 우려를 불식시키듯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며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거의 다 빠져나온 듯 보인다. 물론 그 이면에는 빈부격차 심화와 고용의 질적 저하라는 문제도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표면적으로는 양적완화 정책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은 깜짝 금리 인하와 아베 정권의 대규모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고 유럽에선 예상과 다르게 불황이 깊어지면서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인 무제한 채권매입 방식 도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동안 여기저기 치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언젠가 필자가 칼럼을 통해 올 8월이 지날 때까지 혁신적인 개혁이 없으면, 아마도 큰 어려움이 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상황이 결코 좋지 못하다. 아무리 국가 총 생산량이 증가하고 대외 수출 금액이 증가해도 가계에 그 혜택이 유입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 딱 그 모습이다. 일부 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은 계속 증가하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고용이 증가하면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의 이상 급등 현상이 지속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래가 없고 여기에 뒤늦은 기준금리 인하 정책으로 은행 예금의 실질 금리가 1%대에 도달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계 실소득은 늘지 않거나 줄어드는데 월세와 통신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타 소비는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이 악화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최근 필자가 지속해서 주말 칼럼을 통해 가계 부채를 줄이고 최대한 현금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5년 필자가 예상하는 한국 경제는 매우 어둡다. 이미 10대 기업 안에서도 권고사직 시행과 신규채용 감소, 비정규직 계약 연장을 안 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발표나 뉴스 등에서는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외신 등지에서는 필자가 6년 전부터 말한 것처럼 2~3년 안에 외환위기 이상의 위기가 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경제가 중국 기업의 도전과 일본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경제 체력이 약해진 우리나라 경제가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흔히 주식 시장은 경제 상황을 6개월에서 1년 앞서서 보여준다고 한다. 최근 해외 증시가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상승하는 동안 우리나라 증시는 잘해야 박스권을 보여줬다. 해외 증시가 상승할 때는 상승하지 못하고 약하게 조정받을 때는 큰 폭으로 하락해서 나타난 결과이다. 2015년은 전 고점 이상의 상승 보다는 잘해야 박스권이고 해외증시 조정 시 큰 충격이 예상된다. 필자가 수년 전부터 10만 원 이탈하면 매수하라고 추천했던 삼성생명에 대한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고, 우량주와 개별주 모두 추세적으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5~10% 정도의 짧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본다. 코스닥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사물 인터넷과 3D프린터 관련 종목을 관심 있게 보면 좋다. 사물 인터넷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라서 관련 종목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데, 단순히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해외 기업과 제휴를 하는 등의 뉴스로 움직이는 종목 보다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접근을 추천한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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