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식품위생시설·서비스 향상을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평택시지부 모범음식업소지정심의회가 6월 선정한 평택 모범음식점

싱싱한 횟감 비결 철저한 물관리

 

[평택시민신문] 잘게 썰어 나왔는데도, 여전히 꼼지락거리며 싱싱함을 자랑하던 산낙지는 빨판 힘이 얼마나 센지 접시에서 쉬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당연히 국내산이겠거니 하고 묻자, 정준용 대표는 아무렇지도 않게 “중국산인데요”라고 답했다.

어떻게든 이익을 내고자 하는 세상에 신선했다. 원산지에 대한 불신이 오죽했으면 그러랴마는,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정준용 대표는 뭔가를 과장하거나 포장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아, 이런 사람이 만든 음식은 믿고 먹어도 되겠다”

그가 상에 차려진 메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원산지가 어디인지 밝힌 이유는 물 관리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처음 설치할 당시만 해도 대당 180만원이던 고가의 해수자동정화기를 수족관마다 설치한데다 활어를 공급받을 때마다 해수를 갈아주는 부지런함으로 자연에 가깝게 관리하다보니, 활어 폐사가 거의 없다고 한다. 시장에 활어차를 직접 몰고 가서 물건을 떼 온다는 정 대표는 하루 만보 이상 움직인다고 한다.

부모님이 요식업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식당 일을 많이 봐 왔다는 정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직장 생활하다가 10년 전에 창업을 결심했다. 곁눈으로만 봐 오던 식당 일을 직접 하기 위해 제과 제빵,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6년 동안 다른 사람 밑에서 배웠다고 한다. 지금도 잘한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가서 맛을 보고, 가게 분위기를 살펴보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학구파다.

“숙성회가 맛이 있다고 하잖아요? 냉장고 안에서 얼마만한 시간을 보내야 가장 맛있는지, 피를 뺏을 때와 안 뺏을 때 어떻게 다른지, 조건을 달리하면서 몇 번이나 실험했죠”

최상의 맛을 찾아 실험을 반복한다는 그는 신선한 회를 즐기는 팁으로 레몬즙을 짜내어 듬뿍 뿌리기보다는 접시에 썰려 나온 레몬을 살짝 갖다 대서 향을 묻히는 정도면 좋다고 귀뜸한다.

정 대표는 정통일식으로 시작했지만, 한국인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퓨전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가 차려놓은 ‘소담스페셜’은 전혀 소담하지 않았다. 상이 푸짐하게 넘쳤다. 퓨전 한국식답게 맨 처음 나온 매생이 전복죽, 물회로 나온 광어 세꼬시, 짜지도 비리지도 않은 간장게장, 오돌톨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전복과 연어를 올린 샐러드, 가리비, 산낙지, 대게, 통오징어, 메로, 오징어무침, 고구마, 알밥, 왕새우소금구이, 계란찜, 초밥에 자잘한 밑반찬들은 어느 것 하나 간이 과하지 않고 담백해서 부담 없었다. 거기에 예쁘게 썰어 나온 비단멍게와 꿀을 묻혀 나온 동충하초는 보는 것만으로도 호강이다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이어 회와 연포탕까지 들자면 정겨운 친구 넷이 함께 해도 넉넉할 정도다.

평택맛집 소담횟집의 영업시간은 오전10시반-오후10시,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정기휴무. 저녁시간은 빈자리가 없기 때문에 예약을 권한다. 문의: 031-654-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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