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꿈꾸다가…즐길 수 있어 좋아

▲ 황일성 평택시야구인연합회 회장

어릴 적 야구선수가 꿈이었다는 황일성(43) 평택시야구연합회 회장은 지역 특성상 외국인이 많아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안정리에서 자랐다고 한다. 80년대 초 프로야구 시작될 당시, 동네에선 야구 붐이 일었고, 황 회장은 그때부터 야구선수를 꿈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초중고교를 평택에서 다니면서 야구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그는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생활에 안정이 되면서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찾아 사회인야구를 찾았다고 한다.

평택시야구인연합회가 2001년 출범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니까, 황 회장은 평택야구의 산증인인 셈이다. 올해로 4년 임기를 마감하는 황 회장은 그동안 부회장 2년, 사무장 4년, 총 10년 동안 연합회 임원으로 봉사해 오고 있다. 현재 평택야구인연합회는 국민생활체육가맹단체로 45개 팀, 800여 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야구인연합회는 시장배 리그를 3월부터 11월까지 1.2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1부 리그는 토요일 7개 팀, 일요일 10개 팀이 참가하고 있고, 2부 리그는 토요일 10개, 일요일 12개 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일 리그 6개 팀과 리그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운영되고 있는 여자구단과 50세 이상의 실버 팀까지 합하면 총 47개 팀이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 어릴 적 황 회장에게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갖게 해 줬던 미군기지 험프리팀, 관내 소방서, 경찰서, 학교 등의 관공서 팀, 각 학교 동문회팀, 쌍용자동차·한라공조·솔고바이오 등의 회사 팀 등, 다양한 형태의 동호회가 리그에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평택에 들어서고 있는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회사들의 경우, 직원 100명이면 야구팀이 하나 생길 정도라고 하니, 평택에서 동호인 야구 열기가 어떤지 알만하다.

▲ 황 회장이 야구장비 구입에 빠져 있을 당시 구입했던 글러브와 야구 장비들

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매주 만나다보면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택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고, 지역선후배들과 친목을 다지며 교류할 수 있어 야구하는 즐거움 외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혹시 정치에 꿈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야구인연합회는 정치에 꿈을 둔 사람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회장 자격에 야구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팀에 소속되어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런 그는 팀에서 3.4번을 치는 실력이지만, 동호회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위치를 맡다 보니 내야와 포수 어느 포지션이든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황 회장은 평택이 사회인야구가 활성화된 면에 비해 야구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하나도 없는 사실을 무척 아쉬워한다. 회장으로 있으면서 야구부 창단을 위해 여러 학교와 접촉을 해 왔지만, 운동부로 인한 신경을 쓰기 싫어하는 학교장들과 일부 학부모들로 인해 성사 단계에서 무산되곤 했단다. 그런 까닭에 리틀 야구를 하며 소질을 보이던 선수들로 외지로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

그렇게 척박한 야구 환경 속에서도 평택시야구인연합회는 10월 3일부터 평택시의장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를 11월말까지 개최한다. 인근 시도 팀 포함 전국 64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그는 요즘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를 위해 임원진들과 평일에도 준비에 한참이다 .

맞춤 글러브를 70개 구입할 정도로 야구와 야구장비에 미쳐서 집에서 쫓겨날 지경에 가 보기도 했었다는 황 회장, 야구가 좋아 시합하고, 야구가 좋아 봉사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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