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와 인생길은 갈고 닦을수록 빛난답니다

서예의 사전적 의미는 글씨를 붓으로 쓰는 예술이라고 간략하게 되어 있지만 서예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게 오묘한 예술의 경지를 이루고 있다.

비전동 ‘소사벌 서예’를 운영하고 있는 현정 조경화(51) 원장은 학창시절부터 한문과 한글의 서예를 두루 배웠으며 지금은 서도의 경지를 즐기면서 넓혀가는 서예가이다.

조 원장은 서도는 인생길과 같아서 갈고 닦을수록 빛나며 흔들리지 않는 삶을 영위하게 해준다는 말로 서예를 예찬한다. 붓으로 쓰는 글씨 속에 그 사람의 심성, 성격, 인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서도의 완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경화 원장은 후학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며 배운 사람들이 전시회를 하고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먹물은 단순히 검고 흰 것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먹물의 농담이 오채 색을 빚어낸다고 한다. 먹물의 농담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알며 붓이 춤을 추는 경지까지 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조 원장은 맏딸로 자라 종갓집 맏며느리로 살면서 느끼는 막중한 의무와 책임도 자신이 서예를 하지 않았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하며 서도에서 그런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해마다 ‘가훈 써주기 행사’에 초청받아 강연도 하고 가훈 써주는 일을 하면서 느낀 바를 전해준다.

“각 가정마다 부모님의 함축된 정신이 깃들어있는 가훈이 한 가정에 하나씩 걸려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꼭 전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가훈에 담아두는 일도 의미 깊을 것 같아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통령이 신년휘호를 할 때는 서예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인기였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뜻 깊은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서예를 지속적으로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정신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어 조경화 원장은 서예의 기초지식을 간략하게 정리 설명해주었다.

서예의 서법, 법첩, 임서, 자운, 낙관, 전각, 묵적, 첩학 비학, 감정, 탁본, 쌍구진묵, 우필 등의 갈래를 일일이 설명해주며 가르치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 지금의 일에 만족해한다.

조 원장은 서체의 5체(전서, 행서, 해서, 예서, 초서)를 두루 배웠는데 서예를 즐기는 친정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며 대물림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어간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조경화 원장은 경기도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겸 심사운영위원, 추사휘호대회 초대작가 겸 심사운영위원, 평택소사벌서예대전 초대작가 심사운영위원, 삼봉서예대전 심사위원, 세종한글서예대전 심사위원, 평택 미술협회 서예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평택시민예술대학 한문서예반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배두순 시민기자dsoonb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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