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한결같이, 고객과의 약속이 생명이다

말복이 지났지만 한낮 더위는 여전하다. 이럴 때 에어컨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새삼 눈길을 줘본다. 에어컨은 유독 계절을 타는 가전제품이다. 슬슬 낮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5~6월이면 집집마다 에어컨 점검에 들어간다. 여름철 에어컨 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냉·난방기 설치 및 판매,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세종냉열’ 박덕용 대표를 만났다.

“벌써 20년 하고 5개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대전과 수원의 A/S센터를 거쳐 지금의 영업장을 운영하기까지, 제 손을 거쳐 간 기계들 정말 셀 수 없죠.”

충남 금산이 고향이라는 박 대표는 1996년 가을 평택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지금까지 세종냉열을 운영해 온 지 올해로 13년째란다.

“A/S 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정말 시간에 쫓겼습니다. 지점에서 잡아 놓은 스케줄을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내게 맡겨진 작업은 ‘바로 그때’ 완벽하게 끝낸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해 다음 날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면, 고객도 불편하고 저 또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같은 문제로 두 번 일하지 않는다는 박덕용 대표, 그렇기에 한 건 당 작업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여기에는 문제가 되는 부분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전체적인 상태까지도 면밀히 진단해 주는 박 대표의 인심 좋은 서비스 정신이 한 몫 하기도 한다. 매년 7~8월에는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을 근무하게 된다고.

“가전제품은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가혹해지면 즉각 영향을 받습니다. 자연히 불량률도 증가하고요. 겨울보다 여름이 기계들한테는 견디기 힘든 계절이지요. 요즘 정말 작업량이 엄청납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제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24시간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고객과의 약속이 먼저라는 박 대표는 오랜 동안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도 고객을 향한 성실한 자세와 신뢰였다고 말한다.

“그 동안 고객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곧바로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서비스업은 믿음이 생명이지요. 한 분의 고객까지 기술적·인간적 믿음을 심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냉열업 종사를 천직으로 삼고 있다는 박덕용 대표, 요즘 초등학교 동창생들과의 밴드모임이 고된 일감 속 신선한 활력이 된다고. 끝으로 한두 푼 아닌 고가의 가전제품들을 어떻게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모든 가전제품들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열을 발생하게 됩니다. 이 열이 기계에 무리를 주게 되죠. 문제는 통풍입니다. 발생하는 열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데요. 제품이 설치된 주변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주고, 정기적으로 먼지 등 이물질들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가끔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보시면 더욱 좋고요. 필터청소만이라도 잘 하면 제품의 수명도 연장되고, 열효율도 좋아져서, 전기세 절약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감사하다는 고객의 한 마디가 에어컨의 냉기보다 훨씬 시원하고 소중하다는 박덕용 대표, 앞으로도 실력과 믿음을 업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삼아, 평택의 여름과 겨울을 책임져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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